[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38타석 연속 무안타는 결국 시원한 중월 투런포로 깨졌다.
삼성 외야수 이영욱(26)은 12일 목동 넥센 경기에서 선발 7번 중견수로 출전해 2회 터트린 선제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로 팀의 7-4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영욱이 2회 2사 1루서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터트린 투런포는 38타석 무안타에서 탈출을 알리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이영욱이 마지막 안타를 기록한 것은 5월 25일 사직 롯데 전이었다.

경기 후 이영욱은 "초구 둘째구 모두 볼이 들어와 직구 하나 노리고 있었는데 가운데 직구가 몰려 들어와 친 것이 넘어갔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홈런의 기쁨보다는 이제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는 후련함이 엿보였다.

이영욱은 목동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11일 대구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김성래 타격코치와 특훈을 실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타격 부진의 해법을 찾기 위한 땀은 결국 '홈런 포함 멀티히트'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이영욱은 "김성래 코치님이 지도해 준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드러낸 후 "(김성래)코치님이 내가 타격할 때 자꾸 몸이 도망가려 한다며 그걸 고치는 훈련을 했다"고 특훈 내용을 밝혔다. 이어 "타격 시 오른쪽 어깨가 먼저 열리는 버릇을 잡는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어깨를 닫고 공을 끝까지 본 후 공을 좌중간 쪽으로 보내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영욱은 타격 시 어깨가 일찍 열리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좌타자인 이영욱은 타석에서 1루로 스타트를 끊는 와중에 공을 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이날 이영욱은 중월 홈런과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좌중간으로 공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몸을 닫아두고 공을 끝까지 본 것이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
끝으로 이영욱은 외야 경쟁자 배영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이영욱은 120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2리 4홈런 42타점 30도루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2위를 도왔다. 반면 올해는 배영섭에 밀리며 출전 기회가 줄어 전날 경기까지 65경기에 나서 타율 2할2리 3홈런 14타점 9도루에 그치고 있다.
이영욱은 "지금은 일단 경기에 나설 때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 뿐"이라면서 "팀이 필요할 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배)영섭이와는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이영욱은 "내가 지금 부족해서 못 나오는 것임을 알고 있으니 답은 잘 치는 것밖엔 없다"라며 외야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leanupp@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