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주 상무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상주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밝혀진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사과의 말과 함께 이수철 감독의 구속과 관련된 이야기를 내놓았다.

상주는 "스포츠토토와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 관련 검찰 수사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하여 안타까운 심정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김동현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광주 상무 시절이던 2010년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현재 구단과는 관련 사실이 없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상주는 이수철 감독의 군 검찰 구속에 대해서도 설명을 내놓았다. 상주는 2차례에 걸쳐 김동현의 아버지가 찾아왔고 첫 방문서 선수들 회식비 명목으로 현금 300만 원을 내놔 회식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방문서는 김동현의 아버지가 이수철 감독을 만나겠다고 한 후 10분 만에 부대로 찾아와 음료수 1박스를 전달했고 이후 김동현의 아버지가 사무실을 떠난 후 감독 책상에 흰 봉투가 있어서 확인하였는데 100만 원권 수표 7장(700만 원)이 들어있는 걸 확인해 이를 이수철 감독은 돌려주려 했으나 극구 사양해 좋은 뜻으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상주는 "이수철 감독은 금품을 받은 것에 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공갈 협박과 관련된 부분은 아니다"면서 "군 검찰에서도 이 감독과 김동현 아버지의 진술이 엇갈려 군 검찰이 증거 인멸을 우려해 이 감독을 구속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는 승부 조작이 더 발견된다면 축구단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상주 보도자료 전문
상주 상무 피닉스 프로축구단 승부조작 관련 공식 입장
상주 상무 피닉스 프로축구단을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
스포츠토토와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 관련 검찰 수사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하여 상주 상무 피닉스 프로축구단장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지난 7일 언론 보도 내용과 같이 K리그 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구단 소속 선수들 9명이 연루되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고 이에 대해 검찰의 2차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승부 조작이 이뤄졌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동현(구속) 2010년 광주상무소속 6월2일, 6월6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2. 김지혁(구속) 2010년 광주상무소속 6월2일, 6월6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3. 주광윤(구속) 2010년 광주상무소속 9월19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4. 박상철(구속) 2010년 전남드레곤즈소속 9월19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5. 장남석(불구속) 2010년 대구FC소속 7월18일 경기에 승부조작에 가담
6. 윤여산(불구속) 2010년 광주상무소속 6월2일, 6월6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7. 황지윤(불구속) 2010년 대전시티즌소속 7월17일, 9월4일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8. 이준영(불구속) 2010년 인천유나이티드소속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9. 임인성(불구속) 2010년 인천유나이티드소속 경기에 승부조작 가담
이 선수들은 모두 지난 2010년 K리그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하였으며, 현재 소속인 상주 상무 피닉스에서는 승부 조작 관련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금품수수혐의로 이수철 감독이 군 검찰에 구속되었습니다.
이수철 감독은 2010년 10월 광주상무소속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김동현선수 아버지가 직접 찾아와 2차례에 거쳐 1000만원을 전달하였습니다.
1차로 선수들 회식비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받았는데 이 금품으로 선수들에게 식사비용으로 사용하였고, 2차로 김동현 아버지는 이수철감독에게 찾아뵙고 싶다며 전화를 했는데 10분도 안돼서 이수철감독 사무실로 음료수 1박스를 사가지고 찾아와 우리 아들(김동현) 좀 잘 훈련시켜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달하고 떠났습니다.
김동현 아버지가 떠난 후 감독 책상에 흰 봉투가 있어서 확인하였는데 100만원권 수표 7장(700만원)이 들어있는걸 확인하였습니다.
이수철감독은 곧바로 김동현 아버지에게 다시 돌려주려 통화를했는데 감독에 선임이 됐는데 인사도 못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려면 필요하실것 같아서 부담갖지 말고 필요한데 쓰시라고 해서 좋은 뜻으로 받아드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수철 감독은 금품을 받은것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였으나, 승부조작과 관련한 공갈, 협박 부분은 절대 아니다고 합니다. 다만 군 검찰에서는 이 감독과 김동현 아버지의 진술이 엇갈려 군 검찰이 증거인멸을 우려해 이 감독을 구속했을 뿐입니다.
어제만 해도 김동현 아버지는 여러 언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수철 감독이 공갈,협박을 했다며, 허위 거짓말을 하면서 언론을 통해 애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신중해야할 언론이 앞선 보도와 추측기사에 정말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진실이 곧 밝혀질 것입니다.
저희 구단에서는 너무 안타깝고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에 대한 가차없는 처벌과 동시에 승부조작을 하지 않은 정직한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응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팬들이 받은 상처만큼 정직하게 뛰어온 선수들의 상처도 클 것입니다.
워낙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많아서 정직하게 뛰는 선수들조차도 한번의 실수에 의심받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승부조작에 걸리지 않은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는 것은 꿋꿋하게 유혹을 뿌리치고 뛰어 온 선수들에게 더 많은 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정정당당하게 모든 경기에 임해야 할 축구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범법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처벌을 국군체육부대에 강력히 요구 하였습니다.
따라서 구단은 금번 승부조작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군체육부대와 구단에서는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모든 비리가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이후 우리 구단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한다면 축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축구팬 여러분!
다시 한번 가장 큰 상처를 받은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유감을 표하며 열정으로 시작하여 선수 및 팬 여러분의 노력과 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금년 신생팀으로 출발한 우리축구단은 상주시 브랜드 홍보는 물론 지역친화적인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며, 전반리그 15라운드 성적은 5승6무4패로 6위의 성적을 거뒀으며, 홈경기 관중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 65,804명으로 평균 1경기당 9,400여명의 축구팬여러분들께서 시민운동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K리그는 진행 중입니다. 당장 오는 16일 홈경기가 진행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부상선수도 거의 회복되어 출전할 예정입니다.
축구팬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격려로 일등상주를 향해 힘차게 달려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런 어려운 위기속에서 상주상무피닉스프로축구단은 상주시민의 버팀목이 되어 상주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전국 16개 프로구단중 K리그 최고의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맑고 깨끗한 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상주상무피닉스프로축구단은 하루 빨리 금번 승부조작사건을 딛고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직하고 모범적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지금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축구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상주상무피닉스프로축구단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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