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더블헤더 안 하는 것이 원칙인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3 13: 12

"더블헤더를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고 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장맛비와 태풍 때문에 올 시즌 정규리그 추가일정 및 포스트시즌 일정을 짜는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는 12일까지 총 48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전체에서 연기된 경기가 53경기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6월 중순 북상한 장마전선이 한달 가까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계속해서 비를 뿌리고 있다. 여기에 태풍까지 종종 내륙 주변을 지나가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서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13일 "아직까지도 괜찮다. 그러나 이제는 비 오는 것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10월까지, 최장 11월 5일까지로 잡고 있다. 그 기준에 따르면 현재 우천 연기된 48경기와 8월 이후 추가 일정과 맞물려 돌아갈 32경기를 포함하면 80경기가 미뤄졌다.
 
그러나 정 팀장은 "110경기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즉, 아직까지 30경기 정도는 여유가 있다. 추가 일정 경기와 순연된 경기가 110경기 미만일 경우 정규리그는 더블헤더를 하지 않고도 마무리할 수 있다.
정금조 운영팀장도 "첫 번째 기준은 총 연기된 경기가 110경기 미만이면 된다. 이번주도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물며 다수의 경기가 우천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110경기가 넘을 경우 KBO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할 계획이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개최다.
정 팀장은 "가급적 더블헤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KBO의 일차적인 방침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일정에 지장을 줄 경우 월요일 경기 개최가 일순위며, 그 다음에 더블헤더"라고 말했다.
즉, 우천으로 일정이 많이 미뤄질 경우 일단은 월요일 경기를 추진하고, 이마저도 쉽지 안을 경우에 더블헤더를 한다는 방안이다.
정 팀장은 "다음달 단장회의 때 이 부분을 놓고 이야기를 할 것이며, 8개 구단 감독에게도 우천 순연된 경기 일정 및 운영 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잔여경기 숫자가 8개 구단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SK는 13일 현재 15경기가 미뤄졌다. 반면 KIA는 8경기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성근 SK 감독은 미뤄진 경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KBO도 이 부분은 잔여경기 일정을 짤 때 고민되는 부분이다. 자칫 특정팀을 배려해 준 것이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수가 많이 남게 되는 팀은 어쩔 수 없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 팀장은 "현재 8월 28일까지 일정은 짜여져 있는 만큼 8월 10일 전에 잔여경기 일정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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