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스타' 이대수, "아직도 배우는 위치인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13 13: 21

"네? 축하라니요. 저 무슨 일 있나요".
 
신고선수 입단 후 12년차 만에 맞는 쾌거. 수화기를 통해 감격스러운 마음이 전해졌다.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이대수(30)가 생애 첫 올스타 출장의 기쁨을 이야기하며 SK 시절 은사인 조범현 KIA 감독과 뇌경색 투병 중인 김동재 KIA 코치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대수는 올 시즌 69경기서 2할5푼6리 6홈런 33타점(12일 현재)을 기록하며 한화 내야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투타 전체적인 선수난 속 한대화 감독이 '야왕'으로까지 칭송받는 데는 안정된 수비로 내야진을 이끄는 이대수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결과 이대수는 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1 올스타전 서군 내야수로 뽑혔다. 팬 투표에 의한 선정은 아니지만 서군 감독을 맡은 조범현 감독 추천에 의한 선발이다. 현장에서도 그가 꿈의 제전에 나갈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 것.
 
1999년 말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이대수는 우여곡절 끝 SK 유니폼을 입었다. 체구는 작지만 득달같은 근성으로 맹훈련을 펼치며 기량을 쌓았던 이대수는 2006년 122경기 2할5푼3리 5홈런 26타점을 기록, 주전 유격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이후 두산을 거쳐 지난 2009년 11월 한화에 안착, 다시 한 번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 중인 이대수다. 연습생으로 출발해 올스타 내야수까지 우뚝 선 만큼 그 또한 입지전적 인물로 볼 수 있다.
 
전화 통화 시작과 함께 이대수는 '축하한다'라는 이야기에 "무슨 말씀이신가요. 방금 일어나서 잘 모르겠네요"라며 어리둥절했다. '올스타 내야수로 선정되었다'라는 이야기에 이대수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추천해주신 조범현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인데. 더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12일 경기서는 약간 몸이 무거운 편이었는데 경기 하다보면 차차 나아지겠지요".
 
특히 그를 올스타로 선발한 조범현 감독은 SK 시절 그를 주전 유격수로 발탁한 은사. 이대수는 조범현 감독과 함께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장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김동재 KIA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지금 제가 이 자리까지 있는 데는 조범현 감독님과 김동재 코치님의 배려가 정말 컸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시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일푼 연습생에서 올스타 선수로까지 발탁된 이대수. 그는 감격스러운 소식에 초심을 되새기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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