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까지 꼭 올라가서 멋진 승부를 보여드리겠다".
이재균 웅진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KT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균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정동 한국 e스포츠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 자리에 있는 감독 중 경력은 가장 오래됐는데 미디어데이에 처음 나와 떨린다. 결승전 무대를 밟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 좋은 선수들도 영입했고, 6강 PO3차전을 승리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친한팀이지만 준PO서 KT를 꺾고 또 친한 팀인 CJ를 PO에서 잡아 상하이까지 꼭 올라가서 멋진 승부를 보여드리겠다" 소감을 밝혔다.
1위팀 SK텔레콤과 2위팀 CJ가 상대팀으로 웅진을 선호하는 것에 대해 이재균 감독은 "원년에 우승을 좀 많이 했었는데 그 동안 선수도 좀 바뀌고 해서 시대 적응을 못하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6강 PO 승리 이후 갑자기 옛날의 승부 근성이 살아났다. SK텔레콤과 CJ가 이렇게 도발을 걸어올 줄 몰랐다. 원년 노장으로서 신인 감독들에게 웅진 스타즈가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를 한 번 보여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이 감독은 "다른 3팀 중 상대하기 가장 쉬운 팀은 SK텔레콤이다. 지금 상대전적서 뒤지지만 2004년 광안리 결승에서 시원하게 꺾었던 적이 있다. SK텔레콤 감독은 바뀌었지만 난 아직 제 자리다. 당시의 호된 경험을 되살리게끔 만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재균 감독은 키플레이어를 묻자 저그 김명운을 꼽았다. 예전 기복이 심했지만 MSL 결승전 준우승 이후 급상승한 기량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걸었다.
"우리 팀 키 플레이어는 김명운 선수를 뽑고 싶다. 이전에는 기복이 굉장히 심했는데 요새는 너무 꼼꼼해서 내가 다 감탄할 정도다. 이게 다 이재호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김명운도 "맞다,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바로 자신"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KT와 준PO에 대해 이재균 감독은 "서로를 너무 잘알아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하다. 정말 누가 이기든 위에 팀들을 상대로 할 때 꼭 연습상대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기고 지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좋은 승부,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을 해드리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재균 감독이지만 KT에 대한 경계의 끈을 늦추지는 않았다. KT는 숨소리만 들어도 뭐 할지 다 아는 팀이라서 어떻게 준비를 하겠다는 말은 노코멘트하겠다. 어느 팀이든 2-0으로 빨리 끝내고 싶다. 1-1 상황에서 다음 경기까지 가면 너무 피곤하고 쉬는 시간도 별로 없다. 가급적 빨리 끝내서 상해로 나가 SK텔레콤을 빨리 꺾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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