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KT 감독, "우리는 기세를 탔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7.13 14: 56

"몸은 힘들지만 우리는 기세를 탔다".
이지훈 KT 감독은 6강 PO부터 치르는 강행군이지만 열세로 여겨졌던 6강 PO를 통과한 기세를 마지막 결승무대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지훈 감독은 13일 중구 정동 한국 e스포츠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시즌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자리서 "다시 미디어데이 자리에 앉아서 영광이다. 지난 시즌은 1위로 직행해서 휴식의 시간을 갖고 결승을 치러 부담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6강부터 해서 힘들다. 작년에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이 한 말이 실감난다. 그러나 몸은 힘들어도 6강 플레이오프 승리로 기세를 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웅진을 상대로 후회가 남지 않을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이재균 감독의 웅진과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2006년 프로리그 전기리그 이후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감독 취임 두 번째해인 2009-2010시즌을 우승했던 이지훈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마음껏 발휘하겠다는 각오.
"이재균 감독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자 형이다. 지난해 우승할 때 제일 처음 전화를 받았다. 사실 이재균 감독의 웅진과 붙고 싶지 않아 어제 삼성전자 박대호를 응원했다.너무 빨리 만나서 난감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한 팀이 올라가게 된다면 꼭 상해까지 올라가는데 서로 많이 의지하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역사에 남을 만한 준PO 경기를 펼치겠다".
웅진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할 비책에 대해 이 감독은 "5년만에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 다전제는 처음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 다전제는 어차피 2-1로 이기나 2-0으로 이기나 똑같아서 2차전의 완패도 좋은 경험으로 받아 드렸다. 웅진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팀에 이재균 감독님이 키운 선수가 많다. 강도경 코치, 김상훈 코치, 박정석, 임정현, 최용주 등이 있다. 웅진 스타즈를 잘 아는 선수들이 많아 파고 드는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다. 아마 이재균 감독이 계속 노코멘트를 하시는 부분은 자신의 심리상태를 들킬 까봐 무서움에 떠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강도경 코치를 시켜서 문자로 흔들고 있다(웃음)"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팀의 키플레이어를 묻자 에이스인 이영호 대신 고강민을 지목한 이지훈 감독은 "예전 기준이라면 이영호 선수겠지만 최근 기세만 봤을 때는 고강민 선수다. 아마 고강민 선수는 예전 부진을 만회하고자 대출금 갚는 심정이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패왕'소리까지 들었던 그가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살아나 고맙다.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니 끝까지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고강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웅진의 장점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김명운 김민철이 버티는 저그라인을 꼽았다. 이 감독은 KT 저그 라인의 롤모델이 웅진 저그라고 띄워주면서도 이영호 김대엽 이나 그외 다른 스나이핑 카드로 맞대결하면 승산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