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정말 치기 좋을 때가 바로 3볼이다".
13일 넥센과의 목동경기를 앞두고 삼성 류중일(48) 감독이 적극적 타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감독이 된 후 3볼에서 적극적으로 치라고 지시 한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강조를 하는데도 3볼 때 치지 않고 그냥 공을 보내는 선수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성래 타격코치에게 아직도 3볼에서 안치는 이유를 묻자 '아직 (타자들이)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그래도 예전에 비해 (3볼에서)많이 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삼성 타자들은 올 시즌 볼카운트 0-3 상황에서 안타를 기록하거나 아웃이 되거나 볼넷을 얻으며 타석을 끝낸 것이 84차례다. 이중 타격을 마친 것이 6차례이며 여기서 안타 5개를 뽑아냈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것은 78번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해 삼성 타자들은 172번의 볼카운트 0-3에서 7번 타격해 1개의 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 벌써 지난해와 비슷한 타격 횟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류 감독의 지시대로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류 감독은 "보통 투수는 3볼에서 무조건 스트라이크 던지려 하기 때문에 정말 치기 좋은 카운트다"라고 평소 타격 지론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치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투수의 제구력, 주자 상황, 타자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보통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있고 타격이 괜찮은 선수면 무조건 치라는 사인을 낸다"면서 "반면 경기 후반 뒤지고 있고 주자가 없을 때는 기다리라 하는 편"이라고 볼카운트 0-3에서 타격 지시 기준을 밝혔다.
끝으로 류 감독은 "나도 선수 때 3볼에서 치고 싶었지만 벤치에서 기다리라는 사인을 받아 아쉬울 때가 있었다"며 지금 삼성의 적극적 타격이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내비쳤다. 삼성 타선의 적극적 타격과 파괴력, 그 배경엔 류 감독이 있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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