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의 시즌 첫 안타를 휩쓸어간 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13 20: 45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많이 오는 기회가 아닌데…".
 
LG의 손인호(36)가 올 시즌 첫 선발 출장과 첫 안타 기록을 모두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잃었다.

손인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3경기에 대타 출장 기록만 가지고 있는 손인호의 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손인호는 상대 선발 이영욱(31)과의 끈질긴 대결 끝에 8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손인호의 올 시즌 첫 안타였다.
그러나 경기는 0-0으로 양팀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4회 최정의 타석에서 오후 7시 21분 우천 중단됐고,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34분 후인 7시 55분에 심판진에 의해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손인호의 시즌 첫 선발 기록과 첫 안타도 같이 없어졌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8년 2차 1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인호는 상무를 거쳐 다시 롯데로 돌아온 뒤 2007년 LG로 트레이드됐다. 손인호는 1998년 시즌 후 투수로 전향했다가 1년 뒤 다시 외야수로 돌아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손인호는 좌타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LG에서 풀타임 출장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다 지난 10일 박용택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지만, 안타는 비에 휩쓸려가고 말았다. 올 시즌 후 대졸 후 7년차 FA 선수가 되는 손인호로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노게임 선언 뒤 손인호는 "아쉽지만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면서도 "많은 기회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올 때 잘 쳐야 되는데 잘 안됐다"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산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손인호는 올 시즌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타이밍을 잡기에는 너무 가끔 출장해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내 손인호는 "실내 연습을 하러 가봐야 한다"며 다시 묵묵히 연습장으로 향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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