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임)찬규가 편안해졌다".
박종훈(52) LG 감독이 팀 내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투수 임찬규(19)에 대해 정신적인 성숙과 편안한 피칭, 그리고 제구력 향상을 칭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1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전날(12일)의 승리에 대해 "리즈가 선발로 호투했고 무엇보다 (임)찬규가 세이브를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찬규는 9회 등판, 1이닝 동안 2탈삼진을 곁들여 팀의 2-0 승리를 매조졌다.

박 감독은 "임찬규가 마무리는 아니지만 약한 불펜 가운데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이제 우리 투수진의 앞뒤가 강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임찬규의 부활이 팀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뢰감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5월까지 마무리 겸 불펜으로 구원 등판해 23경기에서 5승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8로 호투, 신인왕 강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6월 한달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오르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6월 성적도 나쁜 것은 아니다. 1승1패 3세이브로 마무리로서 건실한 성적을 거뒀지만 소위 '6.17 사태'라고 불리는 사건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대폭 상승했다. 이날 잠실 SK전에서 임찬규는 9회 1사 후 마무리로 등판해 4타자 연속 볼넷 등 ⅓이닝 동안 1피안타 5볼넷으로 5실점하며 역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찬규는 7월 들어 다시 5경기에서 4이닝 동안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추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12일 거둔 세이브는 SK를 상대로 다시 등판한 임찬규가 지난 달 17일의 두려움을 없앴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가 7월 들어 시즌 초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번 일(6월 17일)을 계기로 임찬규가 마운드 위에서 편안해졌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찬규가 아직 자기만의 공을 고르기엔 어리기 때문에 조인성의 리드가 찬규를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박 감독이 꼽은 임찬규의 변화는 바로 성숙이었다. 박 감독은 "찬규가 예전엔 피칭을 할 때 들떠보였다면 요즘 들어서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신적 충격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임찬규가 예전보다 더 깊은 생각을 통해 공을 던지게 됐다는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가 투구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직구,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졌다"면서 "젊은 선수가 팀의 중책을 맡아 힘들텐데 잘해주고 있다. 팀의 베테랑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임찬규의 역할을 칭찬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임찬규는 위기를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강해졌다. 올 시즌 고졸 신인선수 중 거의 유일한 성공 케이스로 꼽히고 있는 임찬규가 지금의 변화된 모습을 토대로 더욱 성장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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