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희근이 보는 토마스와 바티스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4 07: 53

"공 정말 좋더라구요".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1)는 이제 3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표본이 아주 적지만 평균자책점도 10.80이다. 그런데도 기대감이 상당하다. 지난 9일 대전 넥센전에서 7-5로 리드한 9회에 구원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국내 무대 첫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찍었고 컷패스트볼은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커브도 133km. 압도적인 볼 스피드로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여놓았다.
그 때 바티스타의 볼을 받은 포수가 바로 4년차 이희근(26)이었다.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처음 바티스타와 호흡을 맞췄으나 폭투를 범하는 등 사인이 잘 맞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넥센전에서는 안정된 배터리를 이뤘다. 이희근은 "확실히 공이 좋기는 좋더라. 직구도 힘이 있고, 커터도 146km까지 나올 정도로 빨랐다. 거기에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희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호주 출신 좌완 투수 브래드 토마스(34)다. 토마스는 이희근이 신인으로 입단한 첫 해였던 지난 2008년 전담 포수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해 토마스는 59경기에서 3승6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토마스가 기록한 31세이브는 외국인 투수 최다 기록으로 지금도 남아있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뛴 토마스는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의 구원투수로 뛰고 있다. 
 
이희근은 토마스를 떠올리며 "볼이 정말 빠르고 좋았다. 좌완 투수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에게는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티스타와 직접 비교에 대해 "전체적으로 엇비슷하지만 제구력이나 마운드에서 침착함은 바티스타가 괜찮은 것 같다. 토마스는 잘 던질 때에는 참 좋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바티스타는 얼마 보지 않았지만 제구가 생각보다 괜찮고 쉽게 흔들리는 타입이 아닌 듯하다. 앞으로 잘할 것이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한대화 감독도 바티스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감독은 "그 정도 볼을 꾸준하게 던져주면 마무리로 써야 하지 않겠나"라며 "2점차 상황이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침착하고 자신있게 던지더라"고 호평을 내렸다. 한 감독은 "비디오 영상으로 볼 때보다 제구가 괜찮더라"며 바티스타의 컨트롤에도 합격점을 내렸다. 바티스타가 기대대로 뒷문을 잘 걸어잠근다면 한화의 불펜 운용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6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토마스는 49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89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12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을 거듭하더니 5월 중순부터는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희근은 "토마스와 따로 연락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호주에 오면 모든 여행경비를 대준다고 약속했다"며 웃어보였다. 이희근이 바티스타와는 또 어떤 인연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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