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 강동우, "홈런 많이 친 이유? 야왕님 덕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4 09: 17

"야왕님 덕분이다".
한화 최고참 강동우(36)는 8개 구단 최고령 1번타자다. 올해 팀 내 유일하게 79경기 전경기에 1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그는 타율 2할6푼2리 10홈런 32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7위에 해당하는 3할3푼8리의 득점권 타율에서 나타나듯 찬스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이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7회 이후 3점차 이내 접전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3할7푼7리라는 고타율을 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홈런이다. 강동우는 올해 벌써 10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팀 내에서 4번타자 최진행(12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이고, 리그 전체 공동 12위에 해당한다. 1번타자로는 롯데 전준우(6개)가 그나마 뒤따르고 있다. 그만큼 올해 강동우의 결정력과 한 방 능력이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1998년과 30대 베테랑이 된 2009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 10개와 타이 기록. 한 시즌 최다 홈런이 확실시된다.

강동우는 "결국 하체 힘이다. 홈런을 치려고 하는 건 아닌데 하체 힘이 받쳐주고 중심이동이 잘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올해 강동우의 홈런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하체 힘과 중심이동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바깥으로 오는 코스는 팔로만 치려고 했는데 이제는 하체에서부터 중심이동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석천 타격코치도 "동우가 스윙을 크게 하는 건 아니다. 전부 타이밍이 좋게 맞다 보니 홈런이 된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체 힘의 원천은 철저한 훈련이다. 강동우는 지난 시즌이 마친 뒤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개인훈련에 전념했다. 하와이-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즌 중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힘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감독도 "작년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간염 때문에 중도 귀국했다. 훈련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빠짐없이 훈련을 잘 소화한 것이 나타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또 다른 비결은 배트 무게를 늘린 것이다. 강동우는 "원래 850g 배트를 썼지만 올해부터 900g으로 늘렸다. 감독님께서 한 번 늘려보라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배트 무게를 늘렸지만 배트 스피드는 줄어들지 않았다. 숱한 스윙으로 자신의 것을 만든 덕분이다. 그러면서 강동우는 "야왕님께서 많이 지도해 주신 덕분이다. 타격에 대한 조언이 많이 도움된다"며 한대화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하지만 강동우는 결코 홈런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수치적인 홈런 목표는 없다. 나는 1번타자이기 때문에 출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뭐래도 강동우는 이글스의 1번타자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