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준우승 후유증 탈출이 후반기 '관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14 07: 14

안익수 감독이 병중에도 지휘봉을 잡았지만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 어서 빨리 패배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3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러시앤캐시컵 2011' 결승전에서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시즌 5연승을 달리던 부산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은 물론 우승컵을 눈 앞에 두고 패배해 사기도 한 풀 꺾이게 됐다.
부산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7년 만에 우승컵이라는 사실에 기대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실망감도 크다. 또한 경기 막판 동점 찬스를 놓쳤던 것이 가장 뼈아프다. 모든 것이 아쉽지만 어서 털고 일어서야 한다. 0-3 상황에서 2-3까지 추격했던 의지만을 갖고 가야 한다.

현재 부산은 정규시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0위 대구와 승점차는 불과 3점. 단 1경기다. 6강 플레이오프(PO)에 도전하는 부산으로서는 후반기 리그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내부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최근 K리그에 파문이 일으키고 있는 승부조작 사태로 주축 수비수 4명을 모두 잃었다. 새롭게 이세인과 유지훈, 황지훈 등을 영입했지만 아직 조직적이지 못하다.
수비진의 조직력 말고도 문제가 있다. 바로 선수들의 체력.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보니 주축 선수들이 정규리그와 FA컵, 그리고 컵대회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이번 컵대회 준우승의 타격은 크다. 우승을 했다고 하더라도 체력 소모는 똑같았겠지만 선수단의 사기는 현재와 천지 차이였을 것이다.
문제는 부산의 일정이 앞으로도 험난하다는 것이다. 부산은 컵대회 3일 뒤인 오는 16일 상주 원정, 23일에는 수원과 홈경기, 27일에는 성남과 컵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20일에는 경기가 없어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겠지만, 한 번의 휴식이 약 한 달 동안 주중-주말 경기를 모두 소화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체력을 급속도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은 다르다. 결국 정신적인 자세를 어떻게 갖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3골차 상황에서 2골을 추격했다는 것은 희망이다.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추격할 때 자세를 되살린다면, 부산의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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