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 "선빈이 덕분에 올스타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14 10: 25

"빨리 나아야 할텐데…".
두 번째 올스타전 출장을 앞둔 넥센 강정호(24)가 후배 KIA 김선빈(22)의 쾌유를 빌었다.
강정호는 지난 13일 김선빈의 대체 선발로 이름을 올려 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유격수 선발 출장이 확정됐다. 2할9푼1리의 시즌 타율에 6홈런 67안타 39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어 김선빈의 성적(0.295, 71안타 3홈런 38타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강정호는 기쁨의 웃음보다는 걱정스런 씁쓸할 미소를 먼저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행운이 초등학교 후배 김선빈의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후배의 모습을 지켜봤다.
김선빈은 지난 5일 군산 넥센전에서 알드리지의 강한 드라이브성 직선타에 얼굴을 맞아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음날인 6일 광주 전남대 병원에서 코뼈와 잇몸뼈(상악골) 고정 수술을 받은 김선빈은 아직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2년 연속 올스타전 출장이 확정된 강정호는 13일 삼성전을 앞두고 배팅 훈련을 하다가 "선빈이 덕분에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다"면서도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타구는 처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김선빈의 사고 당시를 떠올린 강정호도 실제로 전날(12일) 목동 삼성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1회 2사 후 박석민의 타구가 비슷하게 날아왔다. 직선으로 날아오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타구였다. 강정호는 반사적으로 왼팔을 쭉 뻗었지만 볼은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다행히 볼을 놓치지 않았지만 같은 포지션 김선빈의 부상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강정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올스타전"이라면서도 "한창 좋을 때 그렇게 돼서 불쌍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김선빈에 빠른 회복을 간절하게 바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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