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가 개편된 후 참가 조건에 승부조작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참가국의 구단 실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ACL 개편 책임 실무자인 스즈키 도쿠아키 AFC 경기국장을 포함해 5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조사단은 14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24일 전북 현대까지 K리그 전 구단을 대상으로 각 구단의 대표들과 미팅을 가진 후 연습 구장과 경기장을 둘러보고,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스즈키 국장은 "K리그와 각 클럽들이 AFC가 정한 모든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그것에 따라 ACL의 참가가 결정된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 ACL 참가권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중점적으로 경기장 시설과 유소년 시스템, 그리고 승강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스즈키 국장에 따르면 경기장 시설 부문에서는 경기장 내에 위치한 사무실과 웨딩홀 등 상업 시설을 경기 때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AFC 규정에는 경기장 내에는 상업 시설이 위치하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한국 내의 여건상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경기 때 통제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 상업 시설들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다.
유소년 부문에서는 12세, 15세, 18세 이하 유소년 뿐만 아니라 축구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10세 이하 시스템을 K리그 구단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최근 K리그서 발표한 승강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K리그에 파문이 일고 있는 승부조작 사태를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다. 스즈키 국장은 "한국서 승부조작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발표가 난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이번 방문 목적 중 하나도 승부조작에 대해 최종적인 보고가 있다면 추가로 검토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 스즈키 국장은 "AFC 미팅에서 정몽규 K리그 총재가 현황을 설명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 그 결과 축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다. 관중도 줄었다. 축구가 스포츠맨십과 페어 플레이에 입각해야 하는 만큼 AFC서는 K리그를 돕고 싶다. 최종 조사 결과를 받은 후에 이 문제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분석이 되면 11월에 있을 AFC 미팅에서 다루겠다"며 "ACL이 개편된 후 참가 조건에 승부조작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자세한 것은 최종 보고 후 AFC 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서 생겼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서 AFC에서 파악한 후 해당 국가들의 축구협회와 협의했지만 특별한 제재를 가한 적은 없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중국의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서도 AFC는 제재를 내리지 못한 바 있다.
한편 조사단은 구단 실사를 모두 마친 후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16개 전 구단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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