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트랜스포머3' 정면 비판 "작은 규모 영화 불쌍하지 않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7.14 14: 43

김기덕 감덕이 열악한 한국영화 현실을 놓고 또다시 쓴소리를 날렸다. '트랜스포머 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스크린 독과점 시비가 한창인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걸고 넘어진 것이다.
 
다음은 김 감독이 14일 오후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 수입영화가 한국 극장 60프로인 1400개를 걸어 놀랍고 충격적 이였습니다. 
설마 한국 영화는 안 그렇겠지 했는데 곧 개봉하는 전쟁영화가 21일 개봉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이삼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하는데
몇 개 남은 극장을 간신히 입소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봅니다.
오랫동안 그 영화를 준비하고 찍은 배우와 스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상영방식은 너무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방법으로 수백만이 들고 반전을 담은 좋은 영화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불필요한 오해로 한 젊은 감독의 이미지가 상할까봐 많은 배급사를 거절하고 7월 예정이던 아리랑 개봉까지 뒤로 미뤘는데 정말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장훈 감독의 새 영화 개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능력이 있는 만큼 좀 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저를 아쉽게 떠난 장훈 감독과 송명철PD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제가 여러분에게 감독과 PD의 기회를 드린 것처럼 어디선가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을 '돌파구' 멤버들을 다시 모아 저를 대신해 이끌어주시고 당신들이 가진 능력으로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장훈 감독을 영입한 쇼박스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예산 영화도 적극 제작 지원하여 좋은 신인감독을 많이 발굴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풍산개와 같은 소규모 자본의 영화들을 몇 명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극장이 줄어들지 않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리랑 개봉은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일부내용에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가 있어 국내 영화제 공개와 개봉은 9월 이후로 미루었습니다. 분단의 가슴 아픈 이야기인 풍산개를 봐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돈이 아니라 열정으로 만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습니다.'
2011년 7월14일 김기덕 감독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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