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출국' 가코,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7.14 16: 53

"정말 아쉽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
라이언 가코(31, 전 삼성 내야수)가 고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의 중심 타선 강화를 위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가코는 58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3리(189타수 46안타) 1홈런 28타점 21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된 가코는 17일 타격 훈련 도중 왼손 중지 골절상을 입은 바 있다. 삼성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코를 웨이버 공시 신청하고 대체 선수 덕 매티스(28, 투수)와 총액 22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 만난 가코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정말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도 야구를 사랑해 이곳에 오게 됐지만 잘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로서 잘 해야 하는데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돼 아쉽고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좋은 구단에서 잘 지내고 떠난다"고 덧붙였다.
 
국내 무대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게 그의 설명. 가코는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어려웠다. 내가 볼땐 메이저리그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것 같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노려 치면 되는데 이곳에서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혼란이 심해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가코는 왼손 중지 상태에 대해 묻자 "현재 뼈가 거의 다 붙었다. 아직까지 100%의 힘을 줄 순 없지만 미국에 가서 치료할 계획이다. 1~2주 정도 지나면 완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향후 국내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확답할 수 없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던게 아쉬웠다. 절대 오지 않겠다고 말할 순 없다. 사람 일은 모르잖아. 그리고 오지 않을 이유도 없다. 절대 아니다고 말 못한다"고 대답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가코. 성적 부진 속에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지만 그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팀원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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