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박종훈(52) LG 감독이 우완 심수창(30)의 첫 승 도전기에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심수창은 14일 잠실 SK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시 미루게 됐다. 심수창은 올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지만 2009년 6월 14일 SK전 이후 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심수창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잠실 KIA전에서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0-1로 지고 있던 7회초 경기가 강우콜드 선언되면서 시즌 첫 승 대신 4패째를 안아야 했다.
이날 심수창은 최고 구속 142km의 직구에 120km 후반대의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구속은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KIA 타자들의 땅볼을 유도했다. 심수창은 불안했던 시즌 초의 모습을 벗고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박종훈(52) LG 감독은 14일 SK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수창의 구위 개선에 대해 "그 동안 자신도 승리 때문에 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고 그 때문에 피칭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한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이어 "심수창이 최근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신만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승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고 있지만 7월 들어서는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하고 있다.
항상 경기 중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심수창이 박종훈의 감독의 말대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간다면, 절실했던 2년 여 만의 첫 승을 머지 않아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수창은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며 "오늘 저 완봉승했어요. 못 보셨어요?"라고 농을 던지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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