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희망과 숙제를 드러낸 복귀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7.14 19: 54

KIA의 돌아온 광속구 투수 한기주(24)가 복귀신고식에서 희망을 던졌고 동시에 숙제도 안았다.
한기주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22개월만에 복귀경기에서 3회까지만 마운드를 지키며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한기주는 선발등판은 2006년 이후 1799일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1회초 잠시 긴장된 얼굴로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오랜만의 1군 등판이어서 낯설었는지 두산 톱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발동이 걸렸다. 이어 김현수는 1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플레이로 연결시키며 1회를 가볍게 마쳤다. 2회는 가장 안정된 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들어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원석을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고영민에게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정수빈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더욱이 이종욱은 2루수 야수선택이 나와 만루위기에 몰렸다.
오재원을 1루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으나 김현수에게 투심을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를 맞았고 이성열을 풀카운트 접전끝에 헛스윙을 삼진으로 잡아 어렵게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만 32개의 볼을 던졌다. 예정된 투구수 60개에 이르자 4회부터 마운드를 차정민에게 넘겼다.
직구(39개)를 위주로 변화구는 슬라이더(9개)와 투심 패스트볼(12개)만 던졌다. 최고스피드는 152km. 140km 후반의 스피드를 꾸준히 찍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부진한 내용도 아니었다. 오히려 22개월만의 첫 등판이라는데 방점이 있었다. 향후 등판을 통해 실전감각을 찾으면서 구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다만 역시 제구력은 숙제로 보인다.
 
경기후 한기주는 "당초 투구수는 60개를 던지려고 했다. 오랜만의 등판치고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반성할 대목은 투구수였다. 3회 투구수가 많아 앞으로 효과적인 투구수 조절을 해야 한다. 오늘 긴장하지 않았고 제구력도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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