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4 21: 46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좋은 구위를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오는 등 힘있는 볼끝으로 롯데 타선으 윽박질렀다. 3회 손아섭에게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까지 연타를 맞지 않고 잘 던졌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으며 허용한 2사 3루 위기. 김혁민은 김주찬을 상대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굴절된 타구가 한화 1루수 장성호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갔다. 그 순간,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줬다. 공식기록은 내야 안타. 김혁민은 77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김주찬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깔끔하게 5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 물거품 된 것이다.

6회에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문제였다. 1사 1·2루에서 조성환이 한화 구원 마일영으로부터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냈다. 잘 맞았고, 어쩌 수 없는 안타 타구. 그러나 사후 처리가 문제였다. 좌익수 강동우가 굴러오는 공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린 사이, 1루 주자 홍성흔이 3루까지 갔다. 이 역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1사 1·3루가 된 가운데 후속 타자 황재균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루 주자 홍성흔이 홈을 밟았다. 한 베이스 더 보태주는 수비로 1점이 될 게 2점이 되고 말았다.
한화는 8회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3득점하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 분위기에서 1사 후 강민호의 뜬공타구를 2루수 전현태가 놓치고 말았다. 이마저도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책에 가까웠다. 데니 바티스타가 흔들림없이 최고 155km 강속구로 추가실점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상승 흐름이 완전히 끊길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한화는 결국 3-4로 패하며 4위 LG와 격차가 7.5경기로 벌어졌다. 지난 12일 롯데전에서도 정원석의 홈 악송구로 경기를 내준 한화로서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 3개에 또 울어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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