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김선우, "계속 이 기세 이어졌으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15 07: 13

"비만 안 오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너무 안 던졌다".
 
두 번의 우천 휴식 때문에 선수 본인도 지겨웠던 모양. 세 번째 선발 등판 끝 마운드에 오른 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몫을 하며 21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비로소 마운드에서 웃었다.

 
김선우는 14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시즌 7승(5패)째를 올렸다. 최고구속은 145km였고 지난 6월 23일 사직 롯데전 이후 21일 만에 거둔 승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9(15일 현재)로 소폭 하락했다.
 
사실 전반기 동안 김선우는 다소 불운한 투수였다. 5월 한 달간 30이닝 연속 비자책투를 포함 평균자책점 1.29로 쾌투를 선보였으나 2승 2패에 그쳤다. 이 가운데는 5월 3일 LG전 7이닝 무실점 노디시전과 5월 19일 한화전 8이닝 1실점 비자책패 등이 포함되었다. 5월 한 달간 두산은 극심한 투타 밸런스 불균형으로 2위에서 하위권까지 추락했다.
 
최근 일정도 운이 없었다. 당초 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고되었던 김선우는 우천 휴식으로 10일 선발로 미뤄지며 이틀 연속 선발로 예고되었으나 모두 우천으로 추후 일정 편성되었다. 투수는 우천 휴식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대신 투구감을 잃게 마련.
 
"7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이기지 못하고 내가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있고. 많이 아쉽다. 그러나 누굴 탓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팀이 어려운데.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고 싶은데 하늘도 안 도와주네. 정말 던지고 싶다". 14일 등판을 앞두고 "제발 비만 안 왔으면 좋겠다"며 하소연한 김선우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운이 따랐다. 2회말 자신에게 강한 편인 이범호에게 큼지막한 솔로포를 내주기는 했으나 타선이 제대로 폭발하며 손쉬운 낙승을 거뒀다. 김선우 자신 또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로 8개 구단 전체 공동 4위인 동시에 더스틴 니퍼트와 팀 내 공동 1위다.
 
경기 후 김선우는 "이런 경기와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승리는 운에 달렸다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내 승리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팀이 앞으로 승승장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팀이 대반격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투수진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나타냈다.
 
"개인적인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웃음) 그러나 승패는 그날그날의 운이 중요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기록은 평균자책점과 퀄리티스타트다. 올 시즌 끝까지 선발로서 팀 위해 제 몫을 하는 김선우를 보여주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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