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든, 알고보니 놀란 라이언의 수제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5 09: 31

SK 와이번스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3)이 메이저리그 전설적 투수인 놀란 라이언(64)의 총애를 받았던 수제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지난 10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알기로 고든이 휴스턴 시절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을 때 놀란 라이언이 고든을 많이 아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3루측 덕아웃으로 들어온 고든에게 이 부분을 묻자 "맞다. 휴스턴 시절 놀란 라이언이 나를 직접 지도했다"고 대답했다.

놀란 라이언은 메이저리그 명투수 출신으로 지난 1966년 뉴욕 메츠(1966∼1971년)에 입단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1972∼197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1980∼1988년), 텍사스 레인저스(1989∼1993년)에서 뛰며 통산 324승 292패 5714탈삼진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불같은 강속구가 그의 대명사로 지난 1999년에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지난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매입한 그는 현재 텍사스 사장이다. 그러나 2006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과거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와도 인연이 있다.
고든이 놀란 라이언의 조언을 듣게 된 것은 지난 2006시즌을 마치고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면서 가능했다. 그는 "당시 난 타자로서 내 재능이 다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투수를 좋아해 야구를 그만 두기 전에 꼭 투수가 되고 싶었다. 당시 난 28살이어서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스스로 투수가 되겠다는 결정을 했고, 이후 놀란 라이언이 2006년 10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날 가르쳤다"고 말했다.
고든은 "놀란 라이언은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나를 가르쳤다. 그에게 배운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제구력이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몸쪽 바깥쪽, 높은볼, 낮은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놀란 라이언에게서 배운 두 번째는 커브였고, 세 번째가 체인지업이었다"면서 "지금 내가 주무기로 사용하는 구종들이다"며 웃었다.
재미난 사실은 고든이 지난 6월 18일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삼진 7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을 했으나 삼진을 3개 잡아냈다는 점이다. 고든은 "아마도 놀란 라이언도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런데 이후 나에게 영입 제안이 오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 한국에도 오게됐다"며 웃었다.
"1년 전에 연락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마 텍사스 사장이 되어서 많이 바쁠 것"이라면서도 "나에게 정말 은인 같은 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에서 투수들의 영웅과도 같았던 놀란 라이언의 총애를 받았던 고든. 과연 한국에서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