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와 리즈가 30승만 합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두 명의 외국인 투수인 좌완 벤자민 주키치(29)와 우완 레다메스 리즈(28)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0승을 합작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주키치와 리즈의 활약에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키치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5승4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03에서 알 수 있듯이 투구 내용은 매우 훌륭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지 않다.
리즈도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7승7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중이다. 리즈는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슬러브를 주무기로 최근 두 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12탈삼진 1실점으로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야구에도 천천히 적응하고 있으며 제구력도 안정감을 찾았다.
박종훈 감독도 "주키치와 리즈 모두 처음에 기대했던 성적은 각각 10승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 다 훨씬 좋은 실력을 보여줘 합작 30승은 해줬으면 한다"며 웃었다.
박 감독도 두 선수가 합작해서 30승을 거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당장 이들은 이번 주말 사직 롯데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 것을 포함해 총 10차례 정도 밖에 기회가 없다. 그러나 현재 둘이 합쳐 12승 밖에 되지 않은 만큼 박 감독의 뜻을 이루려면 남은 20차례 등판해서 18승을 거둬야 한다. 거의 불가능한 수치다.
그렇지만 박 감독은 "둘 중 한 명이 10연승을 거두면 된다"며 계속해서 욕심을 냈으나 그의 속 마음에는 현재까지 잘 해줬고 앞으로도 부상 없이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볼 수 있다.
LG는 14일 현재 40승36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SK와는 불과 두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 반면 5위 롯데에게는 4경기 반 차이로 앞서있으나 연패에 빠지면 4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LG로서는 주키치와 리즈의 어깨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에이스 봉중근이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이미 시즌 아웃된 마당에 이들의 중요성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박종훈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일까. 리즈는 "감독이 10연승은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말을 듣고서는 "한번 도전해 보자. 난 낮게 공을 던져 컨트롤에도 더 신경을 써서 좋은 모습 꾸준히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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