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고비가 찾아왔다.
잘 나가던 한화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12일과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2연패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좋지 못했다. 2경기 연속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수비에서는 여기저기 화약고가 터졌고, 공격에서도 한화 타선 특유의 응집력이 사라졌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 34승45패1무로 7위 올라있는 한화는 5위 롯데, 6위 두산과 3경기로 벌어졌으며 4위 LG와는 7.5경기차가 난다. 점점 더 4강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한화로서는 에이스와 4번타자의 공백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지난달 29일 류현진이 왼쪽 등 근육통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0경기에서는 4승6패를 기록했다. 나름 선전했지만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6차례나 됐다. 여기에 지난 7일 4번타자 최진행이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4경기에서 1승3패로 고전했다. 4경기 평균 득점이 3.5점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수비에서마저 무너지며 자멸했다. 투수들이 버티지 못한 데에는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수비 탓도 크다.

이 시점에서 한화가 분위기 반전 카드를 꺼낸다. 바로 '괴물 에이스' 류현진의 복귀가 바로 그것이다. 류현진은 15일 문학 SK전부터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다. 문학 3연전에서 선발은 아니지만 중간으로 한 차례 나와 시험등판하기로 계획이 잡혀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한 감독은 "미리 알려줄 수 없다. SK에서 알면 작전을 쓸 것"이라며 류현진의 등판시점을 비밀리에 부치고 있다. 한화라는 팀은 류현진이 버티고 있을 때 최상의 힘을 내는 팀이다.
전반기가 6경기 남은 시점에서 류현진의 복귀는 전력적인 것도 크지만 분위기 반전 차원이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진 기간 동안 양훈-김혁민-안승민-장민제로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류현진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21일 대전 KIA전 중에는 선발로 나와 전반기 마무리를 깔끔하게 짓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KIA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4번타자 최진행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최진행은 오는 18일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다. 2군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던 최진행은 지난 13일 롯데 2군과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진행의 가세는 당장 팀 타선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15~17일 SK와 문학 3연전이 중요하다. 여기서 밀리면 후반기 재반격도 힘들어진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닦아야 한다.
한화로서는 가라앉은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류현진 복귀는 전력적으로든 분위기로든 최상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