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조언은 하지 않았다".
롯데 2년차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9)가 제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사도스키는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시즌 첫 연승. 7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확실히 살아났다. 2년차 외국인 투수답게 어느 정도 여유도 찾은 모습이다.
사도스키는 올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 직전 옆구리 통증으로 한 달 정도 늦게 1군에 합류해야 했다. 이후에도 다소 들쭉날쭉한 널뛰기 피칭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난해 안정감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사도스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게 최근 2경기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이유다. 허리에 손을 얹는 동작을 보고 걱정하는 팬들이 있는데 습관적으로 한 것일뿐 아픈 것이 아니다"며 안심시켰다.

사도스키의 새로운 파트너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브라이언 코리를 대체한 우완 투수 크리스 부첵(33)이 그 주인공이다. 부첵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1년간 몸 담았지만 아직 한국 야구는 경험하지 못했다. 기대반 걱정반을 안은 채 15일 사직 LG전에서 첫 등판을 가진다. 5위 롯데와 4위 LG의 승차는 4.5경기.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에서 첫 등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도스키는 부첵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국 야구 선배격이다. 사도스키는 "야구적으로는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한국에 대한 적응과 감사한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좋은 곳이고 함께 즐기면서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간 몇몇 선수들을 보면 한국에 대한 감사함을 몰랐다. 이곳에서 누리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도스키도 올해 초반 고비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동료와 팬들이 있어 이렇게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올해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을 이유로 고비를 겪었지만 슬기롭게 잘 극복해냈다. 고비일수록 더 강해졌다. 지금 롯데가 처해있는 상황도 같다. 새로운 동료 부첵에게 걸린 기대도 마찬가지. 롯데 동료들은 부첵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믿음을 갖고 있다. 부첵과 눈빛과 몸짓으로 교감을 나누는 있는 주장 홍성흔은 "몸을 보면 수영 선수 펠프스 같다"며 "내공이 있어 보인다.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비쳤다.
사도스키의 이야기와 팀 동료들의 믿음이 첫 등판을 앞두고 있는 부첵에게 어떤 힘이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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