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모나또, K리그 비운의 용병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7.15 09: 44

'2부리그와 2군리그의 설움을 아시나요?'.
K리그 추가선수 등록 기간(7월 1일~28일)을 통해 새롭게 등장할 외국인 선수 비니시우스(23, 울산)와 모나또(20, 경남)의 이색 경력이 화제다. 비니시우스는 내셔널리그(2부리그)를 거쳐 K리그에 복귀했고, 모나또는 R리그(2군리그)를 전전한 끝에 K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2010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선수다. 188cm의 큰 키에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까지 겸비해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26경기를 소화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중앙과 측면 수비수,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그런데 경기를 뛴 팀이 울산이 아닌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기업이 같은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로 보낸 것.
시즌이 끝난 뒤에는 브라질로 쓸쓸히 돌아가야 했다. 다행히 송종국이 중국 톈진 터다로 떠나면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외국인 선수가 내셔널리그를 거쳐 K리그로 복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모나또의 설움에 비하면 비니시우스는 행복한 편이다. 지난 1월 경남 FC에 입단한 모나또는 정식 경기에 출전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경남이 모나또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해 1군 선수로 등록하지 않은 탓이다. 덕분에 모나또는 반 년간 R리그만 뛰며 길고 긴 영입 테스트를 받는 선수가 됐다.
다행히 모나또에게도 기회가 왔다. 최진한 경남 감독이 모나또가 R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10경기 2골 1도움)을 인정해 1군 선수로 등록하기로 결정한 것.
축구계 한 관계자는 "K리그에서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외국인 선수가 내셔널리그를 거쳐 K리그에서 뛴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반 년간 R리그에서만 뛴 선수의 설움은 어떻겠느냐"면서 "눈물어린 빵을 씹었던 비니시우스와 모나또의 활약상이 기대된다"고 웃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울산-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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