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5위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33)의 호투와 문규현의 맹타에 힘입어 4위 LG 트윈스를 꺾고 4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우완투수 부첵의 5⅓이닝 비자책 호투와 문규현이 4타점을 폭발시켜 10-6으로 낙승을 거뒀다.
5위 롯데는 35승3무39패를 기록하며 40승37패가 된 4위 LG를 3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오늘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총공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장' 홍성흔이 "미친듯이 6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아냈다. 롯데는 2회 1사 후 강민호가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2-1에서 파울을 5개나 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홍성흔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조성환과 문규현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1-0으로 앞서갔다.
LG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3회초 1사 후 김태완이 롯데 선발 부첵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간 데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 강민호의 송구 실책에 3루까지 진루했고, 2사 3루에서 손인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손인호는 올 시즌 첫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그러나 상승세 롯데가 5회부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박현준을 공략했다. 롯데는 5회 선두타자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낸 뒤 문규현이 좌중간 2루타로 2-1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2에서 전준우의 타구 때 1루수 서동욱의 3루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흐름을 탄 롯데는 6회 박현준을 무너뜨렸다. 1사 후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조성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황재균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1,2가 됐다. 이어 문규현이 또 다시 박현준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의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5-1을 만들었다. 롯데는 바뀐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김주찬의 내야안타까지 터지면 6-1까지 벌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롯데는 8회말 전준우와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까지 곁들여 10-1로 달아났고 승부는 이렇게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LG가 9회초 대타 윤상균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진명호의 폭투, 이학준의 희생타, 김태완의 투런포로 다섯 점을 만회했으나 10-6로 경기는 끝났다.
롯데 선발 부첵은 5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부첵은 직구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했다. 특히 직구 구사 비율은 무려 77.3%(68개)나 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7km까지 나왔으며 제구 역시 안쪽과 바깥쪽 모두 원활하게 구사됐다. 브라이언 코리를 대신해 호투가 예상된다.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문규현은 4타석 2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을 폭발시키며 데뷔 후 최고 타점을 기록하며 오늘 경기에서 만큼은 4번타자 이대호보다 무서운 타자가 됐다. 문규현은 승부처마다 박현준에게 2루타를 폭발시키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반면 LG 선발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6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볼넷을 5개나 내줬다는 점을 통해 제구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박현준은 직구 최고147km까지 나왔으나 구사 비율이 40%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공이 스트라이크 존 높게 형성됐다는 점이 그를 괴롭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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