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철벽수비, '완봉투' 윤석민의 '특급 도우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16 07: 13

[OSEN=이대호 인턴기자] KIA 수비진이 '대오각성'하며 에이스 윤석민의 1피안타 완봉투를 도왔다.
KIA는 1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9이닝 1피안타 1볼넷 완봉투와 이범호가 홈런 포함 홀로 3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으로 4-0 승리를 거두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윤석민이지만 그 뒤에는 투수를 든든하게 막아준 KIA 수비진의 공이 컸다.
KIA는 두산과의 주중 2연전에서 실책만 5개를 저지르며 1승 1패에 만족해야 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빠진 이후로 흔들리기 시작한 KIA 수비는 번번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이스 윤석민의 투입 효과인지 이날 경기서 KIA 수비진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 이현곤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상수의 3유간 깊은 타구를 백핸드로 잘 잡아 완벽한 송구까지 보여주며 빠른 타자주자 김상수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이현곤은 까다로운 숏 바운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1루수 김주형 역시 중요한 순간에 병살을 만들어내며 선발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김주형은 6회말 윤석민이 이영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가 깨진 후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빠른 1루수 쪽 땅볼을 잡아 3-6-3 병살을 성공시켰다. 대기록이 깨지며 자칫 흔들릴 뻔했던 윤석민을 다시 붙들어 준 장면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있는 결정적 장면은 7회 나왔다. 윤석민이 투구수 100개에 육박하며 힘이 떨어질 때 선두타자 강봉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노히트노런마저 깨졌다.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1사 1루를 만들었고 이때 박석민이 윤석민의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중견수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석민이 타격을 한 순간 '단신' 중견수 이용규는 주저하지 않고 펜스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용규는 철조망을 직접 때릴 뻔한 타구를 절묘한 순간 점프하며 잡아내는데 성공해 실점을 막았다. 만약 이용규가 잡아내지 못했다면 승부의 추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호수비의 마지막은 3루수 이범호가 장식했다. 이날 3타점을 올리며 시즌 68타점으로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에 나선 이범호는 8회말 선두타자 조영훈의 파울 타구를 쫓아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불펜이 있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범호는 침착하게 공을 따라간 후 여유 있게 잡아냈다.
8개 구단가운데 가장 많은 82경기를 소화한 KIA는 체력 소모로 인한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걱정거리였다. 그렇지만 이날 삼성과의 '예비 한국시리즈'에서 KIA 수비수들은 탄탄한 수비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막강 선발-화끈한 타격에 '철벽 수비'까지 보여준 KIA가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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