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6할2푼5리' 김광수호의 '긍정요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16 07: 18

초보 사령탑으로 일단 선전 중이다.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승률 6할2푼5리(10승 6패, 15일 현재)를 기록 중인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의 1차 성적표다.
 
지난 6월 13일 그동안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던 김경문 감독이 갑작스레 사퇴한 이후 김 감독대행은 팀을 추스르며 꽤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팀 순위는 6위(33승 2무 38패)에 불과하다.

 
그러나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4위(당시 삼성)와 격차가 8경기 반 차였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극간을 줄여나간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큰 충격을 받았던 선수단은은 "커다란 자극을 받고 반성하며 이기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크고 작은 부상들을 겪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이지만 우천 휴식 속에서 점점 제 페이스를 찾는 중.
 
'김광수호'로 기치를 바꿔 단 두산은 16경기를 소화한 현재 10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기간별 성적으로 따졌을 때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안방 잠실에서 2승 3패로 주춤한 것이 흠. 그러나 초 공격을 치르는 원정에서 8승 3패로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두산의 공격 본능이 어느정도 살아났음을 보여준다. 선취득점 시 5승 1패, 5회까지 리드 시 7승 무패로 선취점이 터지면 선발들도 꽤 제 몫을 하고 있다. 역전한 경기 전적도 5승 1패로 재역전을 허용한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6회까지 리드 시 8승 무패로 일단 선발이 제 몫을 하면 굉장히 경기를 쉽게 풀어간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 시절 매 경기 부진한 모습만 보였던 페르난도 니에베가 감독 교체 후 선발 5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그나마 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 컸다. 1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3경기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김 감독대행의 '필승 카드'가 되었다.
 
타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3번 타자 김현수는 16경기서 19타점을 올리며 비로소 제 몫을 해내고 있으며 최준석도 4홈런 14타점을 보탰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감독 교체 후 16경기서 3할4푼6리(52타수 18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유격수로 이동한 오재원이 2할4푼2리(66타수 16안타) 5도루로 살짝 주춤한 것이 아쉽다.
 
5회까지 열세 시 2승 5패로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 '김광수호' 두산의 가장 큰 약점. 뒷심이 약해졌다고도 볼 수 있으나 사실 대다수의 팀이 5회까지 열세에 위치할 경우 승률 5할 미만이다. 과반수가 해내지 못하는 일을 못한다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
 
아직도 4위 LG와는 4경기 차이. 그리고 바로 앞에는 5위 롯데가 위치해 있다. 순위 변화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김광수호' 두산이 좋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기록은 분명 많아지고 있다.
 
"선수 시절 경기가 끝난 뒤 더러워진 유니폼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열심히 뛰었다는 증거니까. 우리 선수들도 확실한 기본기를 토대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단순한 승패 전적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강조하는 김 감독대행이 팀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기록이 증명하는 분명한 사실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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