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유원상(25, LG 트윈스)이 후반기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감독은 15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원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가 덜 됐다"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원상은 지난 11일 LG-한화 깜짝 트레이드 때 양승진과 함께 김광수의 반대 급부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무엇보다 LG는 유원상을 선발투수로서 재능을 인정하고 데려온 카드다.
지난 2006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유원상은 1차지명으로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프로 입단 당시에만 해도 한기주(KIA) 나승현(경찰청)과 함께 '빅3'로 분류될 정도였다.
그러나 입단 첫 해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2007년 8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에 그쳤다. 2008년부터는 풀타임 1군 투수가 된 유원상은 5승4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뒤 2009년 다시 풀타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5승10패 평균자책점 6.64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지난해에도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한 유원상은 29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142⅓이닝을 던졌지만 5승14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올해 불펜투수로 활약한 유원상은 25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3홀드 평균자책점 6.62에 그쳤다.
그러나 유원상은 140km 중반대 직구와 130km 초반의 각도 큰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안다. 아버지 유승안 경찰청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피가 있기 때문에 보통 투수들에 비해 재능이 뛰어나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좋은 공을 꾸준히 던지지 못하는 점이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유원상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확실한 선발급 투수가 될 수 있다.
박종훈 감독도 유원상의 재능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투구수도 부족할 뿐 아니라 제구력에서도 애를 먹고 있어 투입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유원상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최계훈 LG 투수 코치도 "원상이는 빨라야 후반기부터 1군에 올라올 것 같다. 아직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제구가 흔들린다. 하체 사용도 부족하다. 경기 감각도 떨어져있다"고 지적했다.
유원상은 지난 12일 첫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13일에도 연습 투구를 실시했다. 14일 휴식을 가진 그는 15일 사직 원정에도 따라와 불펜 피칭을 재개했다. 유원상은 양승진과 함께 당분간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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