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상승세' 롯데, 살아난 선발진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6 09: 11

역시 선발이 강해야 한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사직 한화전부터 15일 사직 LG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4위 LG에 3.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총력전을 선언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7월 전체로 확장해도 6승3패를 기록하며 KIA(9승3패)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힘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팀 전체적으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 가는 모습이다.
롯데는 7월 9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06밖에 되지 않는다. KIA(2.92)를 능가하는 가장 좋은 기록이다. 여기에 경기당 평균투구이닝도 6.3이닝으로 KIA(5.6)보다 많다. 9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조기강판마저 단 한 차례도 없다. 라이언 사도스키(2승) 송승준(2승) 장원준(1승) 크리스 부첵(1승) 등 선발투수들이 7월 롯데가 거둔 6승을 모두 책임지는 안정감을 보였다.

올해 롯데의 부진에는 선발이 한 이유였다. 지난해 롯데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위(4.88)였지만 투구이닝은 5.79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퀄리티 스타트가 63회로 가장 많은 반면 5회 이전에 강판된 건 29회로 최소였다. 하지만 6월까지는 평균자책점 6위(4.85)에 투구이닝도 5위(5.29)밖에 되지 않았다. 장원준만이 향상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탓이었다. 풀타임 2년차 이재곤과 김수완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 달라졌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사도스키와 송승준이 나란히 2승씩 거두며 0점대(0.66) 및 2점대(2.08)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장원준과 고원준이 건재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첵도 지난 15일 사직 LG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고원준-부첵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이 완성돼 한층 안정감을 심어준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불펜이 롯데의 고민거리. 롯데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5점대(5.32)에 이를 정도로 불안하다. 이기는 경기에서도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에 따라 총력전을 걸어야 할 전반기 막판에는 물론 후반기에도 선발진에서 구원으로 돌아설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양승호 감독은 "불펜에 확실히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부첵도 일단 한 차례 선발 등판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구원으로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들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롯데의 후반기는 희망적이다. 4강 싸움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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