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상만큼 의미있는 게 개근상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전경기 출장은 개인 타이틀 못지않은 훈장이다.
프로야구가 전반기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체 일정의 57.3%를 소화한 시점에서 전경기 출장 선수들도 주목받을 시점이다. 현재까지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는 선수는 5명밖에 없다. 한화 강동우(37)를 비롯해 롯데 이대호(29) 전준우(25) 삼성 최형우(28) 넥센 코리 알드리지(32)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후반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전경기 출장을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화 강동우는 팀 내 최고참이지만 유일하게 80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것도 전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장할 정도로 확실한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 체력소모가 많을 법도 하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끄덕없다. 만약 강동우가 시즌을 마칠 때까지 전경기 출장한다면 2006년 삼성 양준혁과 함께 만 37세로 최고령 전경기 출장자가 된다. 강동우는 아직 전경기 출장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롯데 이대호도 4번타자다운 책임감으로 전경기 출장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롯데가 치른 77경기 모두 선발출장하고 있다. 역시 모든 경기에서 4번타자로 나왔다. 이대호는 지난 2005년과 2009년에도 전경기 출장을 한 바 있다. 올해는 3루에서 1루로 수비 포지션을 이동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해졌다. 타격에서도 타율 3할5푼2리(2위) 20홈런(1위) 66타점(2위)으로 변함없는 파괴력이다.
롯데 4년차 전준우도 생애 첫 전경기 출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14경기에 나온 것이 최다 출장이었던 전준우는 올해 77경기를 개근하고 있다. 주로 1번타자로 활약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개의 2루타를 생산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3루를 넘나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의 4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최형우도 첫 전경기 출장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올해 76경기 모두 나왔는데 4번 타순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첫 풀타임 4번타자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에 걸맞게 타율 3할1푼7리 19홈런 61타점으로 모든 카테고리에서 커리어하이 성적을 내고 있다.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알드리지가 유일하게 개근하고 있다. 넥센이 치른 73경기 모두 나왔다. 5월까지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벤치에 시름을 안겼지만, 6월부터 진짜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역대 외국인선수 전경기 출장은 1998년 OB 타이론 우즈를 시작으로 1999년 롯데 펠릭스 호세, 한화 댄 로마이어, 2000년 현대 톰 퀸란, 2007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가 있다. 알드리지가 전경기 출장한다면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6번째 기록이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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