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2-1 팽팽한 투수전 속 9회말 2아웃. 타석에 들어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조노가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의 146km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순간 도쿄돔은 모두 동점 홈런을 기대한 열광으로 가득찼지만 공은 방망이를 외면하고 포수의 글러브로 들어갔고 결과는 삼진.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에 2-1로 패하며 특점팀 8연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요미우리는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2-1로 패해 구단자체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며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4위를 내주고 선두 야쿠르트와 12경기 차 5위로 전락했다. 11경기 반 차를 역전하며 리그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일궈낸 1996년의 상황보다 악화돼 이제 자력 우승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요미우리는 이날 팀 안타가 4개에 불과할 만큼 빈타에 허덕인 것이 패인이었다. 요미우리는 상대 선발 무라나카 교헤이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밀려 4회부터는 2루 베이스조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전날 한신전에서 5연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1이닝에 4득점한 모습과는 정반대. 야쿠르트만 만나면 물먹은 듯 약해지는 요미우리 타선이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즈는 대타로도 출장하지 못해 2004년 8월 8일 요코하마전부터 8시즌에 걸쳐 쌓아온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985에서 마쳤다. 오른 발등 타박상으로 전날(14일)부터 선발 출장에서 제외된 라미레즈는 벤치를 지키며 기록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삼켰다.
통산 리그 우승 42회, 일본 시리즈 우승 21회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도쿄의 더운 여름 밤 잠 못드는 요미우리 팬들의 근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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