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무실점' 삼성 불펜, 1위 재탈환 원동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17 07: 32

[OSEN=이대호 인턴기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던 1위 삼성과 2위 KIA의 주말 3연전은 시작 전부터 삼성 불펜-KIA 선발의 '방패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 다들 예상했다. 그리고 15일과 16일 경기 모두 이와 같은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15일 경기에서는 KIA 선발 윤석민이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4-0 1피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16일 경기 역시 선발 서재응이 승리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5⅓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삼성과의 2연전에서 KIA 선발은 14⅓이닝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며 '선발의 KIA'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16일 경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삼성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철벽 불펜진의 힘이었다. 1회 선발 카도쿠라가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2회부터 정인욱 카드를 빼 들었다. 보통 선발이 무너져도 가급적이면 긴 이닝을 소화시키는 류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의 중요성에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결국 삼성 불펜은 5명이 줄줄이 나와 8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3 한 점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날 2이닝을 던진 정인욱이 2회부터 올라와 2⅔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투수조 조장 정현욱이 1⅔이닝, 권혁 ⅓이닝, 안지만 2⅓이닝, 오승환 1이닝을 차례로 막아내 기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결국 삼성 타선은 불펜이 막아주는 사이 4점을 뽑으며 삼성은 4-3 한 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차우찬의 뒤를 이어 KIA타선을 4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것까지 생각하면 2연전 동안 삼성 불펜은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날 경기까지 삼성은 45승 가운데 25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이지만 '철벽 불펜'이 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17일 선발로 삼성은 배영수를 예고했고 KIA는 로페즈를 내세운다. '이닝 이터' 로페즈는 올 시즌도 117⅔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올해 65⅓이닝 소화에 그치고 있다. 결국 3연전의 마지막 경기 역시 'KIA 선발-삼성 불펜'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1위 향방에 분수령이 될 경기에서 삼성 불펜이 다시 한 번 '철옹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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