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윤석민…전인미답의 퍼펙트게임 실패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7.17 07: 30

[OSEN=이대호 인턴기자]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KIA 윤석민은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하게 하며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기록을 의식한 탓인지 6회 선두타자 이영욱에게 볼넷을 주며 퍼펙트게임이 깨졌고, 이어 7회 선두타자 강봉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 노런까지 무산됐다. 결국 윤석민은 이날 9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완봉승을 거뒀지만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퍼펙트게임은 9회까지 아웃카운트 27개를 잡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출루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투수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야수진의 도움도 절실한 퍼펙트게임은 아직 우리 프로야구에는 기록한 선수가 없고 메이저리그 에서도 20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의 첫 번째 퍼펙트게임은 생각보다 일찍 나올 뻔했다. 원년인 1982년 8월 15일 삼성 황규봉은 삼미를 상대로 9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양승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 후 다시 안타를 맞아 2피안타 무볼넷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 번째로 퍼펙트게임을 엿본 선수는 빙그레(현 한화) 이동석이었다. 1988년 4월 17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동석은 선동렬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이동석은 무피안타 무볼넷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선동렬을 눌렀다. 이동석이 퍼펙트게임을 기록하지 못한 이유는 팀 동료의 실책이 두 개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7회 빙그레 유격수 장종훈의 1루 악송구와 8회 1루수 강정길의 포구 실책으로 눈앞에서 퍼펙트를 날려야했다.
'어린 왕자' SK 김원형 역시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김원형은 쌍방울 소속이던 1993년 4월 30일 전주 OB전에서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6회 OB 김민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준 것이 아쉬웠다. 김원형은 당시 20세 9개월 25일로 지금까지 최연소 노히트노런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현재까지 12명의 역대 노히트노런 달성자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 있는 선수다.
말 그대로 눈앞에서 퍼펙트게임을 놓친 선수는 바로 한화 정민철이다. 정민철은 1997년 5월 23일 대전 OB전에서 8회 원아웃까지 퍼펙트게임 행진을 이어갔다. 이때 OB 타자 심정수가 헛친 공을 포수 강인권이 잡지 못했고, 결국 심정수가 1루에 낫아웃으로 출루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정민철은 흔들리지 않고 다섯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노히트노런 달성에는 성공했다. 참고로 이때 공을 빠뜨려 대기록을 날린 강인권은 3년 뒤인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송진우와 호흡을 맞춰 또 다시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유일하게 두 번 노히트노런을 이룬 포수로 남아있다.
2007년 22승을 올리며 리그를 지배했던 두산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 역시 퍼펙트게임에 도전했었다. 리오스는 그해 10월 3일 잠실 현대(현 넥센)전에서 9회 1사까지 누구에게도 1루 베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 강귀태가 타석에 들어서 리오스의 공을 공략, 3-유간을 가르는 좌전 안타를 기록해 대기록을 깼다. 강귀태는 이후 지난해 류현진에게 투런포를 뽑아내며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기록을 깨트리며 '기록 파괴자'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cleanupp@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