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태완 감독대행의 가장 큰 고민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17 13: 30

승부조작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주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태완(41)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감독직의 공백을 막기 위한 처방을 내린 것.
 
10년째 상무에서 코치생활을 했던 김 감독대행은 지난 16일 부산과 K리그 18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힘 내라는 당부한 뒤 라커룸에 남아 눈을 감고 기도했다. 취재진의 방문에도 잠시 눈을 감고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김 대행은 "그동안 2군을 전담으로 지도했다가 자연스럽게 감독대행직을 맡게 됐다"면서 "선수들과 늘 함께 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 대행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한일은행서 뛴 뒤 1997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했다. 2001년 은퇴 후 이듬해 상무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말 그대로 상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김태완 대행은 "10년 동안 상무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군인정신이다"라며 "그러나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이 힘들기 때문에 무작정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군인정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행은 상주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새롭게 올 시즌 연고지를 옮긴 상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상주 시민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 광주 시절 생겼던 문제들이 터지면서 프로축구단이 생겼다는 자부심이 강했던 상주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이 못내 아쉬워 보였다.
김태완 대행은 "상주시와 시민들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축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라면서 "상주시민들의 애정을 꺾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우리팀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경기서 상주는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뒷심부족을 드러내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싸웠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고 싶다"라면서 애틋한 감정도 드러냈다. 과연 김 대행의 생각처럼 상주가 다시 살아나게 될지는 축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달렸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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