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일동, "상주에 대한 고마움 잊을 수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17 08: 02

"상주에 대한 고마움은 잊을 수 없다".
상주는 지난 16일 K리그 18라운드 경기서 부산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상주 선수들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최근 승부조작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상주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새로운 연고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상주의 구단주인 성백영 시장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로 나와 시민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성 시장은 "이번 사태는 그동안 광주 상무가 선수들을 잘못 관리한 결과로 상무팀이 상주로 연고지 이전을 해온 뒤로는 체계적 운영과 격려금 지급 등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상주의 축구팬들도 끊임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어둡기만 했던 상주에 밝은 빛도 비치고 있다. 상주는 지난해 12월 상무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K-리그에 입성하면서 10억 원의 가입비를 상·하반기에 반씩 분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홈 구장인 상주시민운동장의 잔디 교체공사와 조명탑 설치로 인해 추가 예산을 지출하면서 7월까지 가입금 완납을 미뤘다.
하지만 상주 시의회는 15일 본회의 마지막 날 추가 안건으로 가입금 납부안을 다시 상정했고 12대5로 이를 통과시켰다. 성백영 시장은 "상주의 축구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해주신 시의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상주 구단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상주 시민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면서 "비록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후 이뤄진 일은 아니지만 항상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모든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이 단장은 13일 승부조작과 관련해 상주 시민들에게 이미 공식적으로 사고했다. 그러나 단순히 사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팬들에게 상주와 승부조작은 무관하다는 이야기를 내놓았다. 물론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지만 축구팬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단장의 바람.
이와 함께 상주 소속의 최효진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많지만 상주의 축구팬들로 부터 힘을 받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주 시가 우리에게 힘을 주지 않았다면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주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지난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 내걸린 상주 팬들의 격려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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