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감독 부인의 애절한 '사부곡'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17 07: 29

"더 베풀고  남을 더 생각하고 내 일처럼 아파함을 배우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상주는 지난 16일 K리그 18라운드 경기서 부산에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상주 선수들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상주 이재철 단장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비록 경기서 패하기는 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는 것. 이 단장은 "우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상주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절을 해서라도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 경기 전 부담이 될까봐 선수들을 잘 만나지 않는데 부산과 경기를 앞두고는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이수철 감독에 대해서도 분명 우리는 믿는다. 서포터스들에게 직접 사비를 털어 줄 정도로 정이 많은 감독이다. 우리가 발표한 것처럼 절대 남을 협박할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고민이 많았다. 구단주는 아니지만 야심차게 출발한 상주의 사실상 수장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 때문에 곤혹스럽기 때문. 또 이 감독의 '무고'를 벗겨내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수철 감독의 부인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절절한 내용의 메시지는 구단 관계자들의 눈물을 적시기도 했다.
이 감독의 부인은 상주 구단 관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서 "이 감독이 (김)동현이 좋은 선수 만들고 이뻐한 거 옆에서 보고 들어서 잘 알고있습니다"라면서 "무릎꿇고 모든 분들께 사죄하겠습니다. 남편의 동현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또 "우리 이 감독 축구밖에 모릅니다. 이번 일이 잘 해결된다면 정말 더 베풀고 남을 더 생각하고 내 일처럼 아파함을 배우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이재철 단장은 "우리 모두 이수철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분명 나와 이 감독은 김동현을 돕기 위해서 노력했다.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잘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완 감독대행은 "이수철 감독님을 믿는다"라고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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