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 최다 역전 25승 '역전의 명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7 07: 21

이만하면 역전의 명수라 부를 만하다.
시즌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재미있고 화끈한 공격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막강 불펜을 중심으로 리드를 지키는 야구를 했던 삼성의 수동적인 색깔을 바꿔보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의지대로 흘러가고 있다. 과감한 마운드 운용과 적절할 때 터지는 타선의 힘으로 연일 역전승부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7월에만 5승 중 4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것도 6회와 8회 이후 뒤집은 게 2차례씩 될 정도로 순도 100% 역전승들이다.
올해 삼성은 45승 중 25승이 역전승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 삼성 다음으로 많은 한화(18승)보다 7승 더 많다. 게다가 삼성은 6회 이후 뒤집은 역전승으로만 따져도 12차례로 가장 많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몰아치며 뒤집는 힘이 붙은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6회 이후 득점이 159점으로 8개 구단 중에서 최다다. 특히 6회 득점이 51점으로 가장 많은데 이는 역전극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10승23패1무로 승률이 3할3리가 된다. 5회까지 뒤진 경기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팀이 삼성이다. 나머지 7개팀들의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승률이 1할5푼(34승192패)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 삼성은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16승(21패)을 거두며 승률 4할3푼2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나머지 7개팀들의 승률(0.286·76승190패)을 크게 능가한다. 
 
역전이 가능한 건 얼핏 타자들의 능력이 커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실점을 줄인 투수들의 활약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지난 16일 대구 KIA전에서도 삼성은 선발 카도쿠라 켄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회부터 9회까지 불펜투수 5명이 8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는 역전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2.48로 가장 낮은데 특히 7월 8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1점대(1.2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짠물 피칭이다.
류중일 감독의 공격적인 마운드 운용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동점 또는 근소하게 뒤질 때도 과감하게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안전주의로 갈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승부를 건다. 어차피 삼성 불펜에 추격조라고는 이우선 하나밖에 없지만 류 감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선발에게 5이닝을 보장하며 불펜의 과부하도 최대한으로 덜고 있다. 이에 보답하듯 타자들도 필요할 때 딱딱 터뜨리고 있다. 재미있게 이기는 사이 삼성의 홈관중도 전년 대비 8.6% 늘었다. 삼성 야구가 점점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중간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며 "전반기 마칠 때까지 +15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17일 현재 삼성은 45승30패2무로 정확히 +15승. 요즘 삼성 야구는 야통으로 통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