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아이들'과 신바람 났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17 07: 42

부산 안익수(46) 감독은 평소 '선수'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축구를 가르치는 지도자는 선수들이 가장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성장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하는 안 감독은 '감독'이라는 말 보다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이들'이라는 이야기를 항상 내놓는다. 지난 16일 상와 K리그 18라운드서 2-1 역전승을 거둔 후 안익수 감독은 "6경기째 굉장히 힘들게 뛰고 있다"면서 "컵대회 결승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성숙해지면서 어느 팀 못지 않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 "전반기서는 3무로 시작했던 것을 후반기서는 3연승으로 가고 있다"면서 "모두들 팀에 대한 헌신이 크다. 성숙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우리 색깔을 갖게 될 것"이라며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선수로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여자축구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FC 서울서 넬로 빙가다 감독과 함께 우승을 일궈낸 능력을 인정 받아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고 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부산 선수단은 예전에 비해 강력하지 않다. 주전들도 이적했고 수비진서도 이탈이 생겼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기용하면서 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날 결승골을 터트린 박태민도 수원에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 그러나 부산에서 올 시즌 꾸준히 나서면서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부산은 어느새 상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안익수와 '아이들'의 신바람은 계속될 예정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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