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가 보장한 김민하, "전준우 닮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7 10: 56

"저런 선수가 우리팀에 온 건 행운이다".
'악바리' 박정태 롯데 2군 감독이 확신에 찬 어조로 장담했다. 지난 16일 군산구장에서 벌어진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우투우타 내야수 김민하(22)를 두고 한 말이었다. 경남고-중앙대를 졸업한 김민하는 그러나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떤 팀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고향팀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하며 어렵게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신고선수 신분으로 당당히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하며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김민하는 아직 정식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박정태 감독의 추천을 받아 데뷔 첫 해부터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홈런레이스에도 나갔다. 역시 박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 올스타전 일주일 전부터 홈런레이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막상 대회 당일에는 "하나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갔다. 그리고 10명의 선수가 참가한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정말로 하나만 넘겼는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장종덕(넥센)이 하나도 치지 못한 사이 김민하는 3연속 홈런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하 본인만큼이나 박정태 감독이 기뻐하며 끌어안았다. 박 감독은 김민하에 대해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다. 타격·수비·주루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지금까지 성적도 좋고 앞으로도 기대된다. 프로에 온 이후 기량이 많이 발전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성실함을 갖추고 있다. 저런 선수가 우리팀에 온 건 행운이다. 한 번 지켜봐 달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중앙대 4번타자로 활약할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민하는 올해 2군에서 59경기에 나와 161타수 46안타 타율 2할8푼6리 2홈런 28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 김민하 스스로도 "공수주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모자란 부분도 많지만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데다 의지가 강한 것이 최대의 강점이라는 평.
김민하의 롤모델은 같은 팀 전준우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활약하며 MVP를 거머쥔 경력이 있다. 전준우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이름을 알렸고 시간을 거쳐 이제는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민하는 "공수주에서 야구스타일이 닮은 전준우 선배가 우상이다. 그동안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전준우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무명이었던 전준우가 김민하의 롤모델이 되었듯 김민하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민하가 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를 써가며 퓨처스 올스타전이 낳은 새로운 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정태 감독이 장담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waw@osen.co.kr
<사진> 군산,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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