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레전드, '10구단 전북 창단' 앞장 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7 07: 24

"전북의 야구 열기는 살아있다".
군산 출신 타이거즈 레전드들이 10구단 창단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집결한 김봉연 극동대 교수, 김일권 전 삼성 코치, 김성한 전 KIA 감독 등 군산상고-해태 출신 타이거즈 레전드들이 한목소리로 전북의 10구단 창단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0구단 창단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전북도 곧 유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올스타전 현장에서 만난 김봉연 교수는 "조만간 10구단 창단 유치신청서를 낼 것이다. 전북의 10구단 창단 유치를 위해 방송도 나가고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전북의 10구단 창단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 현장에는 김완주 전북 도지사가 시구를 했다. 이에 대해 "전북의 10구단 창단을 어필하기 위한 시구"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군산구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5000여명의 관중들이 찾았다.

김봉연 교수는 "이미 전북은 프로야구단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아직 전북의 야구 열기는 살아있고 야구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1990년 창단한 쌍방울 레이더스가 전북 지역을 연고로 1999년까지 10년간 운영했다. 전주를 홈으로 삼은 쌍방울은 IMF 이후 구단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비록 기대만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 경험이 야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북의 10구단 창단 희망 근거다.
 
김성한 전 감독도 "전북의 10구단 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곧 신청서도 낸다. 수원시랑 한판 붙게 되는 것"이라며 "여러가지로 전북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금 현재 도시 연고제이지만 전북 전체가 움직일 것이다. 전북팬들이 지금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전도민의 성원을 볼 때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군산시도 KIA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그만한 열기라면 충분히 프로팀을 하나 만들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달 2일 '군산시·익산시·완주군과 공동으로 프로야구단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주시가 전주를 연고로 10구단 유치를 검토했지만 '연고 도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창단조건을 고려해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주시 인구는 약 64만명이지만 3개 자치 단체 인구 66만명을 더하면 130만명이 넘는다.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뜨거웠던 야구 열기가 가장 큰 힘이다. 김일권 전 코치도 "1970년대부터 야구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 바로 전북"이라고 강조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전주고 등 야구명문 고교들이 자리하고 있는 전북은 예부터 숱한 야구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는 프로팀이 사라진 전북에 10구단을 끌어들이려 한다. 김봉연 교수는 창단 유치위원장을 맡을 계획이고, 나머지 군산 출신 레전드들도 유치위원으로 10구단 창단 작업에 함께 할 예정. 레전드들이 몸소 움직이고 있는 전북이 10구단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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