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를 어찌할까. '신기생뎐' 귀신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듯 했던 임 작가가 드라마 시청률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연일 임 작가와 '신기생뎐'을 향한 비논 여론이 쏟아지지만 상당수 주말극 애호가들은 나 몰라라 채널을 고정하고 있다.
임 작가를 둘러싼 막장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등은 최고의 흥행 드라마로 손꼽혔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출생의 비밀과 원한 관계 등이 중첩되면서 막장 비난을 사곤 했다.
'신기생뎐'도 마찬가지.현대판 고급 요정을 무대로 한 '신기생뎐'은 출생의 비밀 등 임성한 식 흥행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극 중반에는 귀신까지 연달아 등장시켜 일부 시청자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아수라(임혁 분)에게 할머니 귀신, 임경업 장군 귀신, 아기 귀신 등이 빙의 되는 내용이 차례로 방송을 탔던것. 급기야 지난 10일 방송분에는 아수라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SF 심령물의 극치를 선보였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SBS 측도 OSEN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황당하다.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번 귀신 부분을 문제 삼았지만 최근 몇회에서는그 내용을 빼면 스토리가 없어져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여러번 임성한 작가 측에 수정을 요구 했지만 결과는 방송된 그대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작가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청률이다. '신기생뎐'의 경우 방송 초반 막장 논란과 비난 속에 시청률 마저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중반 이후 2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렴 16일 방송된 '신기생뎐'의 전국 시청률은 26.5%로 지난달 26일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25.0% 보다 1.5% 포인트 올랐다. 귀신 논란이 시청률에 악영향을 끼치기는 커녕 오히려 도움이 된듯한 양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더이상 빙의를 다루지 않았고 귀신도 사라졌다.
급할 때는 귀신도 부리는 임 작가의 괴력이 대단하다.
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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