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H 성능 강화, 안정적인 급코너링 인상적
[데일리카/OSEN=남해, 하영선 기자] 르노삼성이 내놓은 2세대 준중형세단 올 뉴 SM7은 수출 전략형 모델이기도 하다. 라이업이 많지 않은 르노삼성으로서는 해외수출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신형 SM7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차 K7, 쉐보레 알페온 등 경쟁모델에 비해 정숙한 승차감이나 고급 웰빙사양 등을 대거 적용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유러피언 스타일을 적용해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절제된 세련美 강조..유러피언 스타일 적용
풀모델 체인지된 올 뉴 SM7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 디자인에 있다. 10년간 르노삼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르면서도 아우디가 적용해왔던 디자인 컨셉을 대거 적용한 건 인상적이다.
이처럼 유러피언 스타일을 채용했다는 건 선진 브랜드의 앞서가는 디자인을 쫒아갔다는 측면보다는 오히려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에 보조를 맞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르노삼성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외관은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그러면서도 우아함을 내뿜는 모습이 강조됐다. 준대형 세단이라는 세그먼트에서는 품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용량 범퍼 일체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앞서 말한대로 아우디 스타일을 참조했다. 창조성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당당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 등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더욱 길어진 보닛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감성을 높여주는데, 짧아진 트렁크 데크와는 밸런스를 유지한다. 측면 라인은 품위를 지니면서도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18인치 프레스티지 투톤 알로이 휠은 강한 힘이 느껴지는 등 절제된 카리스마가 엿보인다.
뒷면은 전체적으로 디자인 밸런스가 탁월하다. 심플하면서도 볼륨감을 더한 펜더가 인상적이며, LED 리어램프는 현대적인 느낌이다. 고성능의 듀얼 트윈 머플러는 국내 준대형 세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적용한 것인데, 파워풀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실내는 럭셔리한 거실을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사치스럽지는 않다.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운 재질의 마감재, 나파 가죽시트 등은 럭셔리함을 더한다.
실내 공간은 더욱 늘어났는데, 전폭이 1870mm로 구형 SM7에 비해 85mm가 커졌다. 무릎 공간도 70mm가 늘어나 넉넉하다. 뒷좌석에 적용된 에이비에이션 헤드레스트는 사이드 쿠션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항공기 좌석처럼 탑승자의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해준다.
운전석과 동반석, 뒷좌석에는 각각 원하는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독립 3존 풀오토 에어컨이 탑재됐다. 여기에 2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는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최상의 정숙성과 승차감 확보..급코너링에서도 여유만만
시승차는 배기량 3.5리터급의 올 뉴 SM7 VQ35 모델로 최고출력 258마력(6000rpm), 최대토크 33.7kg.m(4400rpm)의 엔진파워를 지닌다.
남해 일대 140여km 거리에서 진행된 시승은 일직선의 고속도로와 가파르면서도 구불구불한 산기슭 등에서 이뤄졌다.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시동 걸리는데,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출발은 산뜻하다. 액셀 반응은 토크감이 높기 때문에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구형 SM7보다 가볍게 출발한다.
시속 80~120km 속도에서는 엔진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해 인상적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유명한 렉서스(LEXUS) 브랜드보다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ES나 LS보다도 더 조용하다는 판단이다. 승차감 역시 안락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200km로 전후로 주행했는데, 엔진파워는 부족함이 없다. 고속에서는 패들시프트를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 감각도 높일 수 있다. 다만, 패들시프트 위치는 스티어링 휠 윗쪽에 배치돼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좀더 낮은 세팅이 요구된다. 고속 주행에서의 스티어링 휠 반응은 가벼운데, 이보다는 더 묵직한 감각이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를 적용했는데, 너무 소프트한 주행 감각이 강조됐다.
신형 SM7은 ‘성공한 40대’부터 주 소비자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드한 서스펜션 설계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남해 인근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산기슭에서의 주행에서는 코너링 감각이 맛깔스럽다. 시속 80~110km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드라이빙 맛을 제공한다. 전륜구동 모델로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현상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뉴트럴에 가까운 세팅이어서 안정적인 코너링이 유지된다.
준대형 세단으로서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됐으면서도 ‘펀 투 드라이빙’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스포츠 감각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다.
신형 SM7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적절한 세팅으로 VQ35의 연비가 리터당 9.6km를 주행해 구형 SM7 대비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 뉴 SM7의 시장 경쟁력은...
국내 내수시장에서 준대형 세단은 연간 8만대 이상 규모다. 그랜저나 K7, 알페온 등이 주요 경쟁모델인데, 르노삼성의 올 뉴 SM7은 유러피언 스타일에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등 아우디 스타일을 따른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향후 적잖은 논란의 소지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뉴 SM7은 내수시장 뿐 아니라 해외수출을 강화할 계획인데, 유럽이나 남미 시장 등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8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신형 SM7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3000만원대부터 3900만원대 사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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