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유영하, "7회부터 의식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17 18: 11

"아직 얼떨떨하다".
충훈고 2학년 유영하가 노히트노런 대기록 위업을 달성했다.
유영하는 17일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 강원, 인천권 광역리그 인천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29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3볼넷, 1사구만 기록한 채 무실점했다. 유영하의 이날 노히트노런은 8회 손하림의 결승타로 낸 유일한 득점이 1-0 승리로 연결되는 결승타가 되면서 더욱 극적이었다.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유영하였다. 그러나 2회부터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춘 유영하는 5회 2사 후 안진교에게 볼넷 허용 후 1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경기를 끝까지 매조졌다.
이로써 유영하는 지난 4월 9일 경남고 한현희에 이어 고교야구 주말리그 두 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첫 노히트노런이기도 하다.
179cm의 키에 80kg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유영하는 우완정통파 투수다. 구속은 134~135km 정도로 빠르지 않지만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아직 2학년이라는 점에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김인식 충훈고 감독은 경기 후 유영하에 대해 "머리가 상당히 영리한 편이다. 아직 제구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투수로서 갖출 수 있는 수준은 된다"면서 "매번 팀이 어려울 때마다 잘던져줬다. 비가 계속 내려 훈련도 못했는데 잘던져줘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또 "이날 인천고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와 덕을 본 것도 있다. 수비도 잘해줬다"면서도 "1회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가면 갈수록 안정적으로도 던졌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유영하는 노히트노런 달성 직후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면서도 "매경기 초반 제구력이 불안했는데 이날도 1회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천고 타자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중학교 때부터 알고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여유를 보이면서 "2회부터 밸런스를 찾으면서 사실 7회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이번 시즌 후 웨이트에 집중하면서 구속을 높이는데 집중할 생각"이라는 유영하는 가고 싶은 프로구단으로 삼성을 꼽았다. "아직 1년이 남았지만 삼성에 꼭 가고 싶다"면서 "공을 던질 때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안지만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유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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