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상대에게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5연패서 벗어났다.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5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나이트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7승 47패(8위, 17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5일 군산 KIA전부터 이어졌던 최근 5연패 및 원정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4강 경쟁 구도 재진입을 위해 갈 길 바쁜 두산은 엇갈린 투타 밸런스와 타선 연결력 결여로 인해 일격을 당했다. 시즌 전적은 33승 2무 39패(6위).
1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볼넷과 2루 도루 이후 오재원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오재원의 도루자로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며 추가득점은 실패했다.
2회초 넥센은 2사 후 이숭용의 볼넷에 이어 허도환의 타구가 3루수 이원석을 맞고 좌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가 된 덕택에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성이 헛스윙 삼진당하며 동점에 실패했다.
3회초 넥센은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민우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장기영의 볼넷에 이어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넥센. 안타 하나면 역전도 가능했다.
코리 알드리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넥센. 그러나 2루 주자 장기영이 3루를 노리다 태그아웃되며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넥센은 리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4회초 넥센은 강정호의 볼넷과 송지만의 3루 내야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숭용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잘 차려진 밥상이 허도환 앞에 차려졌다. 허도환의 타구는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에 막혔으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을 밟았다. 2-1 넥센의 리드.
두산이 나이트의 투구에 끌려가는 사이 넥센은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1사 1루서 유한준이 좌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김강률의 폭투가 나오며 1,3루 기회가 나왔다. 타석의 알드리지는 우익수 방면 적절한 안타를 때려내며 3-1 추가점을 올렸다.
5회말 두산은 고영민의 중전 안타와 정수빈의 1루 번트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고영민의 딜레이드 스틸 실패와 이종욱-오재원의 연속 뜬공 범타로 힘없이 공수교대를 맞았다. 두산은 6회말 양의지의 1타점 중견수 방면 안타로 2-3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날(16일)까지 두산전서 세 번 등판해 모두 패했던 나이트는 5⅔이닝 7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9패) 째를 따냈다. 지난 4경기서 5회 이전에 무너지던 나이트는 오랜만에 5회 고개를 넘기며 선발 몫을 했다. 4번 타자 알드리지는 2안타 2타점 수훈을 보여줬고 마무리 손승락은 7세이브 째를 올렸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볼넷을 6개나 내주는 제구난으로 인해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포수 양의지는 3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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