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LG 트윈스가 주말 사직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5위 롯데 자이언츠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덕분에 롯데와 승차를 3경기 반 차가 됐다.
LG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의 무실점 호투와 지명타자 손인호의 결승타 덕분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사직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나며 41승38패를 기록,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시즌 첫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36승3무40패가 되면서 5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리즈와 송승준의 팽팽한 투수전이 백미였다. 특히 양팀 모두 화끈한 타선이 강점이기에 좀처럼 보기 드문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승리는 단 한차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LG에게 돌아갔다.
사직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고 있던 LG는 3회 2사 후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LG는 3회 선두타자 김태완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박경수와 이대형이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2사 후 2번 손인호를 시작으로 정성훈, 이병규까지 3타자 연속 2루타를 폭발시키며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이후 LG는 송승준의 호투에 밀려 추가점을 내지 못하다 9회초 이대형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롯데는 리즈의 강속구와 슬러브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최고구속 159km의 직구와 슬러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리즈를 상대로 7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1회 삼자범퇴를 당한 롯데는 2회 이대호가 첫 안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으나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4회 1사 후 실책으로 출루한 손아섭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루를 밟았고, 5회 2사 2,3루 찬스를 잡았으나 전준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리즈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가장 큰 비결은 슬러브다. 슬러브란 슬라이더와 커브의 합성어로 구속은 슬라이더에 가깝지만 각도와 낙차가 커브처럼 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즈는 슬러브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도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7피안타 2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7패(7승)째를 떠안았다. 송승준은 7안타를 맞았지만 최고구속 147km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바탕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회 한 차례 위기를 넘기지 못한 점이 옥의 티였다.
한편 LG 이병규는 3회 1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리며 올 시즌 100호 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병규는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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