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⅓이닝 1실점' 리즈를 바꾼 3가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8 07: 01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변했다.
리즈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강타선을 완벽히 틀어막고 8승(7패)째를 올렸다.
리즈의 최근 3경기를 살펴보면 특급 외국인 투수다운 모습이다. 리즈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시작으로 12일 잠실 SK전 7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7일 사직 롯데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20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8개나 솎아냈고, 13피안타 7사사구에 그치며 단 1점만 내줬다. 1실점은 한화 박노민에게 맞은 솔로홈런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특급 외국인 투수로 불리는 KIA 아퀼리노 로페즈(36)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0)에 버금가는 투구 성적이다.

그렇다면 리즈의 호투 비결은 무엇일까. 리즈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 매번 선발 등판을 마친 후 다음 경기에 대해서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투구 성적을 유심히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춤추는 슬러브
리즈가 최근 경기에서 호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슬러브' 덕분이다. 슬러브란 슬라이더와 커브의 합성어로 구속은 슬라이더에 가깝지만 각도와 낙차가 커브처럼 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즈는 시즌 초 변화구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커브를 구사했다. 그러나 체인지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 구종의 움직임과 구속이 비슷했고,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슬러브 제구가 제대로 구사되면서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아내고 있다. 리즈는 17일 롯데를 상대로 투구수 106개 중에서 슬러브가 46개, 전체 43%나 됐다.
박종훈 감독도 리즈의 호투 비결을 묻는 질문에 "변화구 제구가 좋아지면서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을 할 수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갈수록 안정된 제구력
리즈의 최대 무기는 최고구속 160km 강속구다. 리즈는 지난 3월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160km를, 17일 롯데전에서도 159km를 뿌렸다. 타자들의 관점에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리즈는 이렇게 빠른 볼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리즈는 지난 6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사사구를 무려 6개나 내줬다. 특히 한 회에 급속도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스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세 경기에서 리즈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7일 롯데전에서는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 하나만 내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컨트롤을 자랑했다.
리즈도 "롯데전에서는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슬러브 역시 느낌이 좋았다"면서 부쩍 좋아진 제구력에 만족스러워했다.
▲넘치는 스테미너
리즈는 최근 3경기 모두 100개 이상의 공을 뿌렸다. 장맛비 덕분에 2주 가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더 강해진 모습이다.
특히 리즈는 최근 3경기 모두 경기 중후반에도 150km가 넘는 공을 뿌렸다. 7일 SK전에서는 8회 정근우를 상대로 152km 강속구를, 17일에도 2회에 159km짜리 빠른 공으로 시위했고 6회에 강판할 시점에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댔다.
리즈는 "날씨가 조금 덥긴 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도미니카도 덥다"고 말한 뒤 "직구가 좋았는데 직구가 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았고 변화구 제구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우연처럼 보였던 리즈의 깜짝 호투. 그러나 리즈는 지난 3경기를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서서히 확인하고 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