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노골'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4강행 좌절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7.18 08: 25

'삼바축구' 브라질도 코파아메리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2로 패했다.
브라질은 승부차기에 나선 선수 전원이 실패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날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한 데 이어 이변의 연속이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1년 콜롬비아 대회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테러 위협으로 불참, 사실상 처음이다.
전반전만 해도 이런 악몽은 상상할 수 없었다. 브라질이 경기 시작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세를 펼친 것. 브라질은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안드레 산토스의 헤딩슛이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이 잦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파라과이에 조금씩 희망이 차올랐다. 파라과이는 수문장 후스토 비야르의 잇단 선방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비야르는 후반 37분 알렉산드레 파투의 결정적인 두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전후반 90분 내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서 각각 루카스 레이바(브라질)와 안툴린 알카라스(파라과이)가 신경전 끝에 동반 퇴장하는 변수가 일어났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승자를 결정한 것은 승부차기. 브라질의 시작이 좋지 못했다. 브라질은 첫 키커인 엘라누의 슈팅이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두 번째 키커 티아구 실바의 슈팅이 비야르의 선방에 막혔다.
파라과이 역시 첫 키커인 에드가르 바레토의 슈팅이 빗나갔지만, 두 번째 키커인 마르셀로 에스티가리비아가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운명을 가른 것은 세 번째 키커의 대결. 브라질은 산토스가 어이없는 실축을 한 반면 파라과이는 리베로스 플레이스가 브라질의 골문을 갈랐다. 당황한 브라질은 4번째 키커 프레드도 실축의 대열에 합류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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