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 FC 서울 감독대행이 포항전 승리보다 더 기뻤던 것이 있었다.
FC 서울이 대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았다. 지난 17일 열린 K리그 18라운드 경기서 데얀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상주전에 이어 2연승이다.이날 승리한 서울은 7위로 올라서며 6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이날 서울은 경기 초반 데얀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서울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데얀은 전반 23분 두 번째 골도 넣었다. 박용호의 백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튀어 오른 것을 머리로 밀어넣었다. 이날 2골을 더한 데얀은 리그 13골로 상주 김정우(12골)를 제치고 득점랭킹 1위로 올라섰다.

포항도 추격했다. 전반 33분 모따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의 오른발이 폭발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소득은 없었다.
올 시즌 서울은 26득점에 2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실차는 0. 지난해에 비해 수비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라운드 상주전에서도 2골이나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포항과 경기서는 전반 33분 추격골을 내준 후 더 이상 실점없이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최용수 감독대행은 수비 불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조직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하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항을 상대로 1실점으로 틀어막아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것은 서울에는 고무적이다.
포항은 이날 총 12개의 슈팅을 시도해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서울은 8개의 슈팅 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점유율에서는 60-40으로 포항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흔들림 없이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포항을 넘어섰다.
결국 이날 승리는 화려한 축구가 아닌 실리적인 축구를 통해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포항을 잡아낸 것이다.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던 만큼 최용수 대행의 전술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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