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KT 코칭스태프가 보여준 PS 의외성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7.18 10: 20

역시 승부의 의외성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었다.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개 프로게임단 최강의 저그 듀오 김명운 김민철 등이 버티고 있는 웅진이 4-3 한 점차 승리를 거두자 분위기는 웅진쪽으로 기울었다.
다전제 승부에서 첫판의 승패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때문에 2차전 역시 웅진이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더군다나 2차전 마지막 에이스결정전 맵이 '테란'과 KT의 마지막 보루 이영호가 꺼리는 '네오아즈텍'이라 웅진의 연승 흐름이 예상됐다.
1차전서 기용된 양팀의 전력을 살펴보면 웅진은 저그3, 테란3, 프로토스1 를 KT는 저그3, 테란3 프로토스 1을 기용했다. 7세트인 에이스결정전을 제외한다면 웅진은 저그 듀오 김명운-김민철에 이재호 박상우 노준규 등 3테란을 기용했다. KT는 저그3, 테란 2, 프로토스 1를 기용한 셈.

여기서 의외성이 하나 있다. 최강 저그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웅진에 KT는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이적생 임정현을 중심으로 최근 기세가 좋은 고강민과 김성대를 기용하면서 1차전에 임했다. 결과는 3-4 역전패 였지만 2차전서 이지훈 감독과 강도경 코치, 김상훈 코치 등 KT 코칭스태프는 2차전서 더욱 과감한 저그 라인 기용으로 웅진의 허를 찔렀다.
이 의외성에 웅진은 2차전 처음부터 경기가 말렸다. 1차전서 테란 이영호가 출전했던 서킷브레이커에 윤용태가 나섰지만 역으로 나선 고강민의 맞춤전략에 무너지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재호와 김명운 원투펀치가 3, 4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웅진쪽에서 이영호의 출전 세트를 포착 못하며 허둥거렸다. 결국 이영호가 한 점을 보태면서 KT가 3-2로 달아났다.
3-2로 앞선 6세트, 7세트 맵이 '네오아즈텍'이라 KT가 앞서지만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서 이지훈 KT 감독은 승부를 던졌다. 바로 신예 최용주를 기용하며 리그 정상급 저그인 김민철과 정면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용주는 신예답지 않게 평소준비한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불리하던 경기를 역전시켰고, 일약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신데렐라' '준PO의 사나이'가 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면 의외성이 많다. 그러나 결코 우연이 아닌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기회를 살린 것이다. 만일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는다면 일등 공신록에는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들 대신 이지훈 감독과 강도경 코치 등 KT 코칭스태프가 먼저 올라가지 않을까.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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